홍릉에 처음 가봤다. 인공지능(AI) 정상회의가 지난주 21~22일 이곳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정부가 공지한 장소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중문 자전거 대여소'였다.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착하고야 알게 됐다. 이곳에 국가기관과 연구소가 운집해 내비게이션에 건물 이름들이 각각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1965년 박정희 정부가 명성황후 묘소를..
홍릉에 처음 가봤다. 인공지능 정상회의가 지난주 21~22일 이곳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정부가 공지한 장소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중문 자전거 대여소'였다.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착하고야 알게 됐다. 이곳에 국가기관과 연구소가 운집해 내비게이션에 건물 이름들이 각각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1965년 박정희 정부가 명성황후 묘소를 옮기면서 비워진 홍릉에 우리나라 최초 과학 연구소가 설립됐다. 아직도 이휘소 박사가 핵을 연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렇게 이틀 동안 300여 명의 내로라하는 AI 전문가들이 모여 그야말로 소리 없는 'AI 주도권 전쟁'을 벌이는 모습이 회의장 안팎에서 보였다.
딥마인드와 오픈AI가 회담 직전 인공일반지능이 사람을 위협할 것에 대비하고자 새로운 'AI 안전 표준지침'과 'AI 안전 성명'을 각각 내놨다. 앞서 영국 블레츨리에서 열렸던 지난 회의 직전 미국이 먼저 안전성 관련 컨소시엄을 만든 것과 유사한 선수 치기 작전이다. 이 분야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미국의 의지였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가 등장한 연례 행사도 21~23일 시애틀에서 열려 시선이 분산됐다. 영국도 기민했다. 정상회의 도중에 먼저 영어로 자료를 내며 자국이 주도한다는 모양새를 취했다. 유럽연합도 받아쳤다. 이 기간 EU는 세계 최초로 AI 위험도를 네 등급으로 구분하는 규제를 통과시켰다. 파리에선 AI 스타트업들이 대거 참석하는 비바테크 행사도 지난 22~25일 열려 눈길을 빼앗았다.그래도 나름 성과는 있었다. 장관급 문서로 끝났던 지난 회의와 달리 정상급 문서인 서울 선언이 나온 것은 고무적이다. 연이어 뉴욕대에 프런티어 AI 연구소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안전성 연구소를 세워 세계의 흐름에 발맞추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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