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日 '밸류업' 뒤엔 행동주의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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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동조 압력)를 통해 기업의 자발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겁니다.' 며칠 전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 현장에서 한 유관기관 관계자에게 '페널티도 없는데 정책이 잘될 것 같지 않다'는 우려를 표시하자 내놓은 답변이다. 하지만 바로 직전 상장사 대표로 참여한 기업인들은 입을 모아 밸류업 정책 부담을 토로했다. ..

"건전한 피어 프레셔를 통해 기업의 자발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겁니다." 며칠 전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 현장에서 한 유관기관 관계자에게 '페널티도 없는데 정책이 잘될 것 같지 않다'는 우려를 표시하자 내놓은 답변이다. 하지만 바로 직전 상장사 대표로 참여한 기업인들은 입을 모아 밸류업 정책 부담을 토로했다. 그 때문에 기업의 자발성을 강조하는 당국 관계자 말은 썩 와닿지 않았다.

마땅한 페널티가 없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꺼내든 인센티브는 부족한 반면, 기업들이 요구하는 세제 혜택을 실현하기에는 야당 협조가 미지수다. 밸류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일본에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는 관용구가 있다. 작은 도움이라도 절실하다는 뜻인데, 우리 밸류업 프로그램이 딱 그런 꼴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자율성'을 강조했던 일본식 밸류업에 일종의 강제성을 불어넣은 주체는 행동주의펀드다. 한때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던 그들은 지금 일본식 밸류업에 협조하라는 주주제안을 하거나 자기자본이익률 등 재무지표가 낮은 기업의 대표이사 선임을 반대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버블경제 시절, 야쿠자 취급까지 받았던 행동주의펀드는 이제 정부기관에 자문 역으로 협력하고 각종 지원금까지 기부하며 밸류업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다.

한 외국계 행동주의펀드 임원은 올해 코스피가 3400까지 오를 거라며 기자에게 내기를 걸어오기도 했다. 반신반의하는 기자에게 그는"정부가 주창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나 행동주의펀드 모두 본질적인 목적이 주주가치 제고이지 않냐"고 말했다. 정부가 기대하는 기업들의 도덕적·자발적 선의지보다는 훨씬 논리적인 설명으로 들렸다. '밸류업'을 기업의 양심에 맡기기보다는 행동주의펀드에도 일본처럼 하나의 역할을 맡기는 건 어떨까. 이제 한국도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론스타 먹튀'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마냥 행동주의펀드가 악당이라는 편견에 갇히기보다는 자본시장 선진화 과정에서 서로를 이용하는 협력자로 인정하는 관용도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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