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폭력상담소, 가족구성권연구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와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친족...
한국성폭력상담소, 가족구성권연구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와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친족성폭력 공소시효 폐지를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친족성폭력 ‘경험자’로 토론에 나선 김영선 상담심리사가 먼저 “시간이 40여년이 지나도 지금까지 가해자의 폭력과 목소리, 냄새, 감각은 살아있는데, 이를 ‘시간이 흘러 증거판단이 곤란하다’고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졌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가족구성권연구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관계자들과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친족성폭력 공소시효 폐지를 위한 토론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나연 기자 친족성폭력은 가족 및 친인척 관계에서 발생하는 성폭력을 말한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친족성폭력의 공소시효는 10년이며, 유전자정보 증거 등 과학적 증거가 있을 때 10년 연장된다. 가정 내 범죄이고 입증이 어려워 피해자들이 신고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아 “가장 늦은 미투”라는 수식어가 붙여지기도 했다고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설명했다. 지난 3년간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은 성폭력 피해자 중 친족성폭력 피해자는 13.15%로, 직장 관계자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 다음으로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난 후에야 피해 상담을 받은 성폭력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친족성폭력 피해자일 정도로 신고와 상담은 뒤늦게 이뤄지고 있었다.친족성폭력 피해자가 13세 미만이면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2011년 법이 개정됐다. 하지만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친족성폭력 피해자 242명 중 38.84%이 14세 이상이었다.
박인숙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 변호사는 “피해자 대부분이 유아·아동기에 성폭력에 노출돼 가해자에게 저항하기 어렵고, 시간이 지나도 가해자는 공소시효가 만료되기까지 피해자를 주변 가족과 함께 압박하는 등 2차 가해를 할 가능성이 크다”며 “공소시효를 폐지해 적극적으로 피해자들의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22대 국회에는 친족성폭력의 공소시효를 연장·폐지하는 내용의 법안이 3개 발의돼 있다. 앞선 21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다수 발의됐지만 모두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김홍미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공소시효 폐지는 출발점이고, 피해 대책을 논의하는 데까지 나아갔으면 한다”며 “국가가 더 이상 책임을 방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40년 전 피해 기억은 여전한데, 처벌은 멈춘다?”···‘공소시효’에 막힌 친족성폭력“제 삶에 쳐들어온 아빠의 성폭력은 나라는 사람을 내가 아닌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시간은 멈추지 않았는데 범죄자를 위한 시간은 멈추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40년 전 소설, 나이 들어 읽으니 또 다르네이웃 단지에 사는 사촌언니와 나는 가끔 만나 같이 밥 먹고 커피 마시고 헤어진다. 며칠 전 언니와 점심을 먹었다. 밥을 먹고 커피 마실 곳을 찾아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웬만한 커피숍엔 들어가기 힘들다는 걸 알게 됐다. 점심식사 후 커피를 마시는 직장인들 천지였던 것. 그래서 멈춰선 곳이 햄버거집 앞. 점심 끝무렵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저장하고 주변에도 꼭 알려주세요···‘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가이드북’ [플랫]성폭력 범죄 피해자들에게 형사소송 절차는 높은 장벽이다. 당장 법률 지원을 받기 힘든 상황이라면 신고나 고소를 하기가 더 어렵다. 그런 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막걸리 한 잔 붓고 사과나무를 벤다, 40년 전 아버지 모습 생생한데함민복 시인의 시 ‘사과를 먹으며’는 사과에 담긴 생명의 에너지와 신비를 읊는다. 사과를 먹는 것은 햇살을, 장맛비를, 소슬바람과 눈송이를, 벌레의 기억과 새소리를, 가꾼 사람의 땀방울과 식물학자의 지식을 먹는 것과 같다고 시인은 말한다. 뿌리를, 씨앗을, 흙을, 사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여대의 소명이 다하지 않았다”···‘동덕여대 공학 전환 논의’에 쏟아진 반대 [플랫]서울 동덕여자대학교가 대학발전 계획 검토 과정에서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점거 시위에 나서는 등 거세게 반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기후대응 막은 한국, 국제사회 조롱거리 전락 “오늘의 화석상 1위”전 세계 최대 기후위기 대응 단체, ‘오늘의 화석상’ 2년 연속 우리나라 선정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