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소설, 나이 들어 읽으니 또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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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단지에 사는 사촌언니와 나는 가끔 만나 같이 밥 먹고 커피 마시고 헤어진다. 며칠 전 언니와 점심을 먹었다. 밥을 먹고 커피 마실 곳을 찾아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웬만한 커피숍엔 들어가기 힘들다는 걸 알게 됐다. 점심식사 후 커피를 마시는 직장인들 천지였던 것. 그래서 멈춰선 곳이 햄버거집 앞. 점심 끝무렵이...

이웃 단지에 사는 사촌언니와 나는 가끔 만나 같이 밥 먹고 커피 마시고 헤어진다. 며칠 전 언니와 점심을 먹었다. 밥을 먹고 커피 마실 곳을 찾아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웬만한 커피숍엔 들어가기 힘들다는 걸 알게 됐다.

언제부턴가, 아마도 작년 이맘때지 싶은데 나이들어 뵈는 그 여성이 손님들 테이블로 햄버거나 콜라를 갖다주기 시작했다. 나는 가끔 햄버거를 먹으러 들를 때마다 허리에 앞치마를 두른 채 빈 테이블을 닦고 있는 그녀를 보았었다. 친절하게 아는 척 해주고 돌아서는 그녀의 아담한 뒷모습을 바라보려니 머릿속으로 '마리아' 이미지가 휙 스치는 걸 느꼈다."마리아는 키가 아주 아주 작지만 그녀의 코와 턱은 아주 아주 길다.내가 제임스 조이스라는 작가를 알게 된 건 1984년 가을이다. 영국문학을 가르치는 교수님이 수업 첫 날 이라는 영문소설책을 손에 들고 한 학기 동안 제임스 조이스라는 작가, 그리고 이 소설책을 공부하겠다고 선포하셨다.

하지만 할 수 없는 일. 곧 잊어버리고 아이들과 핼로윈 게임을 즐긴다. 눈을 가린 마리아가 테이블 위에 놓인 차가운 물체를 만진다. 진흙이다. 조우 부부는 깜짝 놀라 마리아 몰래 진흙을 내다버린다. 진흙은 죽음을 연상시키는 물체라 해서 핼로윈 게임 테이블에는 절대 올려놓지 않는다. 그런데 누가 그걸 갖다 놨냐며 조우는 아이들 앞에서 화를 내고, 분위기를 바꾸려 마리아에게 노래를 부탁한다. 가톨릭 신자인 마리아는 개신교 단체에서 일하지만 종교갈등없이 모두와 잘 지낸다. 친화력은 얼마나 좋은가. 기차에서 자기에게 말을 걸어준 남자와 대화를 나누다 깜박 선물을 두고 내리는 실수도 한다. 얼마나 인간적인가.40년 전, 나는 마리아를 그저 무기력하게 순종만 하는, 의식이 마비되어 할 말을 제대로 못하는, 답답하게 나이든 인물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최근에 읽은 마리아는 전혀 그런 모습이 아니어서 잠시 혼란스러웠다. '이런 사람이었어?' 똑같은 문장인데 젊은 시절엔 왜 그렇게 읽었을까? 헛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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