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빠는 도은을 먼저 보낼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뭘 하고 싶어도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아 헤매는 엄마 대신 도은은 ‘손발’이 돼줬습니다. 그랬기에 2022년 10월29일은, 엄마의 세계가 무너진 날입니다. 이태원 희생자 김도은 🔽 자세히 알아보기
“딸을 잃었는지, 내 인생을 잃었는지 모르겠어요” 김도은씨. 일러스트레이션 권민지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의 이야기를 차례로 싣습니다. 와 은 우리가 지켰어야 할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것이 사라진 이후 가족의 삶은 어떠한지, 유가족이 알고 싶은 진실이 무엇인지 기록할 예정입니다. 못다 한 이야기를 들려줄 유가족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전자우편 [email protected] 또는 독자 소통 휴대전화. 엄마 이미영씨는 스물여덟 도은이 자신의 마지막을 지켜줄 아이라고 여겼다. 야무진 딸이었다.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하면 “기다려봐. 내가 후기 다 보고 시켜줄게”라고 말했다. 발이 아프다고 하면 야근 중에도 병원을 알아본 뒤 “예약했고 돈 다 냈으니까 그냥 가면 된다”고 했다. 도은은 엄마 건강을 염려해 필라테스 학원 1년치 수강료를 끊어놓고는 운동할 때 입을 여름·가을 옷까지 따로 사줬다. 아빠 김정근씨와는 더욱 각별했다.
“놀러 간다는 건 절대 반대 안 했어요. 길을 가다 죽을 것 같았으면 부모들이 가라고 했겠어요?” 도은씨 엄마 이미영씨가 참사 당일 김도은씨가 찼던 찌그러진 팔찌를 차고 있다. 유가족 제공 참사 이후 엄마가 김도은씨에게 남긴 메시지. 유가족 제공 세 군데 병원을 헤맨 끝에 겨우 찾은 딸 도은은 친구 세 명과 함께 이태원을 찾았다. 술집에서 모였지만 도은은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 “달달한 과자를 먹고 싶다”며 친구 한 명과 함께 편의점에 갔다고 한다. 남은 둘은 친구들이 한참 오지 않자 거리로 내려갔다. 그땐 이미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 사람들이 뒤엉켜 있는 상태였다. 놀란 친구들은 이곳저곳을 헤매다 도은을 찾았다. 간호사였던 친구는 오래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누군가 다가와 그만하라고 했다. 구급차에 도은을 따라 타려고 하니 가족이 아니니 탈 수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사이 도은과 연락이 되지 않은 엄마는 애가 탔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송골매가 선사한 시간 여행, 엄마는 세 번 감탄했다송골매가 선사한 시간 여행, 엄마는 세 번 감탄했다 송골매 구창모 배철수 이현파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영상] 밤새 일한 엄마는 또 분향소로 '그날도 지금도 국가는 없다'[영상] 밤새 일한 엄마는 또 분향소로 '그날도 지금도 국가는 없다' 이태원 조경철 참사 희생자 소중한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장례보다 연금' 돈 욕심에…어머니 시신 방치한 딸 최후연금을 계속 받으려고 백골 상태인 어머니 시신을 2년 넘게 집에 방치한 40대 딸이 구속된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한 A(47·여)씨에게 노인복지법상 방임과 국민연금법·기초..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아버지 조언 들었더라면...'네팔 비행기 희생' 승무원 딸 찰나의 선택 | 중앙일보네팔 여객기 추락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하나둘 소개되고 있습니다.\r네팔 여객기 추락 희생자 사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