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은 다 이런가요” 지역 유력자 텃세 고발, 일본서 분노의 ‘1억 뷰’

분노한 네티즌들이 시에 항의 전화를 걸어 업무가 마비되고, 심지어 폭파 예고까지 가해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본 고치현 도사시의 ‘니이’라는 마을에 있는 카페 '닐 마레'의 내부 모습. 닐 마레 제공일본에서 한 시골 마을의 카페 점주가 지난 10일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카페를 운영해 달라는 지역의 요청을 받고 도쿄에서 이주해 7년 동안 잘 운영해 왔는데, 지역 유지의 뜻에 따르지 않는다며 부당하게 내쫓으려 한다는 호소다. 이 글은 무려 1억 회가 넘는 기록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웬만한 일본인은 모두 알게 됐을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분노한 네티즌들이 시에 항의 전화를 걸어 업무가 마비되고, 심지어 폭파 예고까지 가해지는 일이 벌어졌다.지역 유지 말 안 듣는다고 '퇴거 명령'4일 카페 트위터 계정과 일본 언론 기사를 종합하면, 카페 ‘닐 마레’는 고치현 도사시의 ‘니이’라는 마을에 있다. 통유리 벽면으로 푸른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 좋은 건물 ‘마제’의 2층에 위치해 있다.

나가타는 현지 식재료를 사용하고 젊은 사람들 취향에 맞게 맛도 좋고 보기도 좋은 메뉴를 개발해 큰 인기를 얻었다. 고치현 대학이 뽑은 추천 카페 랭킹 1위를 차지하고 고치현 기업 단체에서 표창도 받았다. 하지만 모임 이사장은 자기 생각대로 운영하지 않는다며 불만이 많았다. 직원 채용부터 메뉴까지 끊임없이 간섭하더니 2021년과 지난해 연달아 퇴거 통지서를 가져왔다.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통지서라 모두 무효가 됐으나, 단체는 올해 초 새 입주자 공모를 진행해 결국 나가타를 탈락시켰다. 시청에 호소해도 소용없자 “이런 일이 또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고발 글을 올렸다고 한다.'지방의 텃세' 다수가 공감... 1억 뷰 영향 상상 초월‘1억 뷰’의 영향은 상상을 초월했다. 도사시 시장은 “항의 전화와 이메일이 쇄도하고 있다. 공공시설에 대한 폭파 예고, 어린이 납치 예고, 시장 살해 예고까지 전해졌다”고 호소했다.

유력 정치인이나 연예인 스캔들도 아닌, 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일이 왜 이렇게 큰 화제가 됐을까. 인구 감소로 도시민의 이주를 호소하는 지역이 정작 도시에서 누군가 이주해 오면 유력자의 부당한 압력이나 풍습을 따르도록 강요하고 괴롭히는 등 텃세를 부리는 경우가 많다는 데 다수가 공감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다만 인터넷에서 어떤 사건이 화제가 되면 정의감에 불타 지나친 공격을 일삼는 현상이 또다시 나타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카페는 영업을 중단하고 변호사를 통해 법인 및 시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기사저장 댓글 쓰기 이 기사와 관련된 기사 특파원 24시 구독하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당신이 관심 있을만한 이슈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hankookilbo /  🏆 9.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박영수, 50억 담보받으려 5억 보냈나... 검찰 소환 임박박영수, 50억 담보받으려 5억 보냈나... 검찰 소환 임박 대장동_비리 50억_클럽 박영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재력가 행세하며 4억여 원 가로챈 전직 K리그 선수 구속기소수십 억 원대 재력가인 척 행세해 피해자들로부터 4억 6천만 원을 가로챈 전직 K리그 프로축구 선수가 구속...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특전사동지회, 5·18 민주묘지 참배하려다 5·18 단체에 막혀5·18민주화운동 일부 단체와 특전사동지회가 3일 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에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러 갔다가 충돌을 빚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박영수, 50억 담보받으려 5억 보냈나…검찰 소환 임박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이보배 조다운 기자=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박 전 특검으로부터 대장동 일당에게 넘어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매수 12년 후 팔았는데 세금 0.8억 vs 8억[돈세지]■ 진행 : CBS 산업부 김수영 기자 ■ 출연 : 안수남 세무사(세무법인 다솔 대표이사) ◇ 김수영| 안녕하세요. 돈이 되는 세금 지식을 알려드립니다. '돈세지'입니다. 오늘은 '세무사들의 세무사'라는 별명을 갖고 계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날씨] 서울 낮 28도…대부분 지역 자외선 지수 '매우 높음'6월의 첫 주말을 맞아 나들이 계획 세우신 분들 많으시죠? 오랜만에 맑은 주말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낮 동안에는 초여름 더위가 이어지겠는데요. 내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겠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