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동지회, 5·18 민주묘지 참배하려다 5·18 단체에 막혀

5·18민주화운동 일부 단체와 특전사동지회가 3일 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에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러 갔다가 충돌을 빚었다.

3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특전사동지회와 일부 5·18 단체가 시민단체와의 충돌을 우려해 앞을 가로막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와 유공자회, 특전사동지회는 이날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러 묘지 입구인 민주의 문 앞을 찾았다. 그러나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가 이들의 참배를 반대하며 민주의문을 가로막았다. 대책위는 “진실 고백 없는 사죄는 보여주기 쇼” “가해자 사과 없는 피해자의 용서가 웬 말이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고 김경철 열사 어머니 임근단 여사와 임 여사의 양아들인 특전사동지회 임성록 고문이 대책위에 참배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대책위는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특전사동지회는 참배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이들은 지난 2월에도 국립 5·18민주묘지를 기습적으로 참배하고,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을 “명령에 복종한 피해자로 봐야 한다”는 내용의 ‘용서와 화해를 위한 대국민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5·18 상황에서 광주 현장에 계엄군으로 투입되어 임무를 수행한 이들의 활동과 희생은 군인으로서 명령에 의한 공적 직무를 수행한 과정이었다”면서 계엄군에 대한 치유와 보상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당시에도 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크게 반발했다. 5·18기념재단 이사장을 지냈던 김준태 시인은 “눈이 멀어 버린 자들아, 거짓 용서와 화해로 무엇을 얻고자 하느냐”고 말했다. 민병로 전남대 5·18연구소 소장은 “계엄군을 피해자로 규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유럽에서는 나치 전범이나 유대인 학살 가담자들을 지금도 처벌하고 있다”면서 “국가차원의 진상규명이 마무리되고 가해자들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이후에 화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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