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로잔 국제 콩쿠르 서울예고 박윤재 군 우승 사상 첫 한국 남성 그랑프리 “믿기지 않는다” 눈물 흘려
“믿기지 않는다” 눈물 흘려 차세대 발레 무용수의 등용문으로 꼽히는 세계적 권위의 스위스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사상 첫 한국인 남성 우승자가 탄생했다. 서울예고에 재학 중인 박윤재다.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그는 185㎝의 큰 키와 힘 있는 동작, 뛰어난 음악적 표현력까지 갖춘 완성형 기량으로 심사위원과 관객을 사로잡았다.
박윤재는 8일 스위스 로잔 볼리외 극장에서 열린 콩쿠르 결선에서 ‘그랑프리’, 즉 대상으로 호명됐다. 앞서 20명이 참가한 결선 무대에서 고전 발레 레퍼토리 중 ‘파리의 불꽃’을, 컨템포러리 발레로는 킨순 찬이 안무한 ‘레인’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이후 1등 장학생으로 선정된 그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무대 중앙으로 달려 나왔다. “발레를 시작한 다섯 살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꿈꿔왔던 ‘프리 드 로잔’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결선 무대에 서고 큰 상까지 받게 돼 너무나도 기쁘고 믿기지 않아요.” 그는 이번 대회에서 특별상 중 하나인 ‘최고 젊은 인재상’도 거머쥐었다.
로잔 콩쿠르는 만 15~18세 주니어를 위한 대회로, 매년 최대 9명에게 장학생 자격을 시상한다. 선발자들은 세계적 발레단이나 발레 학교에서의 교육 기회, 1년 장학금 등을 받는다. 1985년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한국인 최초, 아시아인으로선 두 번째로 입상한 바 있다. 이후 2005년 김유진, 2007년 박세은이 우승 기록을 세웠다. 박윤재는 어릴 때부터 발레 유망주로 꼽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하 한국예술영재교육원, 계원예중을 거쳐 현재는 서울예고에서 리앙 시후아이를 사사하고 있다. 모친 이휴희 씨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새벽에 진행된 대회 생중계를 마음 졸이며 지켜봤다. 스위스 현장에는 선생님, 같은 발레 전공인 누나가 가 있다”며 “앞으로 해외의 좋은 발레 학교로 진학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어릴 때 누나가 배우는 걸 따라다니면서 자기도 당연히 발레를 하는 걸로 알더군요. 몸 쓰며 힘들어하고 예민하게 굴 때는 안쓰러운 마음에 ‘이걸 왜 시켰나’ ‘빨리 그만두게 해야지’ 싶다가도 좋은 결과가 나오니 정말 기쁩니다.”
이번 대회에선 박윤재 외에 만 17세 발레리나 김보경도 8위로 입상했다. 김보경은 결선에서 ‘라 바야데르’ 중 감자티의 그랑 파드되 등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대회 본선에는 85명이 참가했고 그중 20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이 중 한국인은 박윤재, 김보경과 성지민, 안지오까지 총 4명이었다. 한국을 포함한 일본·중국 등 동아시아 출신이 14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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