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단은 크게 선수 이적과 선수단 관리를 책임지는 ‘선수단 파트’, 구단의 살림(총무·인사·지원)은 책임지는 ‘경영 파트’, 그리고 ‘마케팅 파트’로 나뉜다. 선수들의 존재감을 부각해야 하는 게 프런트, 특히 홍보 담당자의 일이다. 당시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나는 프로축구연맹 관계자, GS스포츠(당시 LG) 직원, FC서울 홍보 담당자 등 안 만나본 사람이 없었다. - 스포츠JOB탐구생활,프로축구,조력자,fc서울프런트,린가드,FC서울
하지만 스포츠의 세계에서 프런트는 정반대의 의미를 갖는다. 스포츠 구단의 프런트는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그림자와 같은 존재다. 우리 팀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쳐서 라이벌과의 전쟁 같은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한다.
선수들은 비시즌에 잠시 달리기를 멈추고 쉰다. 비시즌은 ‘프런트의 계절’로 불린다. 이 기간 프런트만큼은 쉼 없이 달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 스포츠에선 프런트의 역량이 선수 혹은 팀의 한 시즌 성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좋은 프런트는 구단의 10년을 책임진다는 말도 있다. 지난 15일 2025시즌의 문을 활짝 연 프로축구 K리그1도 그렇다. 그중에서도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단 FC서울은 프런트의 활약이 두드러진 대표적인 스포츠 종목이다. 비시즌 탄탄한 전력을 갖춰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힌다. 효과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펼쳐 팬층도 두터워 큰 인기를 누리는 팀이다. FC서울의 성민 차장을 만나 프런트의 세계를 낱낱이 파헤쳤다. 21년 차 베테랑 프런트다.🔖 제주 유나이티드 김태준 부장이 밝히는 선수 영입 비화프런트가 된 계기는.나는 법대생이었다.
대학에선 영화 연출에 푹 빠져서 영화동아리에서 활동했다. 원래는 졸업 후 방송국에 입사해 드라마 PD가 되는 게 꿈이었다. 스포츠 관련 직업을 가질 생각은 단 1%도 없었다. 그런데 ‘언론고시’라고 불릴 만큼 방송국 입사가 어렵다 보니, 단번에 붙는 건 쉽지 않더라. 대학 졸업을 앞둔 시점엔 돈을 벌면서 차근차근 방송국 입사시험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마침 GS스포츠에서 채용공고가 떴다. 이례적으로 4명이나 뽑는다고 했다. 이거다 싶어 지원했는데 운 좋게 합격했다. 어쩌다 보니 벌써 21년 차가 됐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처음부터 프런트를 목표로 한 사람들에겐 미안한 일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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