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은 군부 독재 비판, 대통령 직선제 개헌 등 당시로써는 금기시됐던 발언들을 쏟아냈다. 안보 위협을 부풀려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무산시키려는 공안 정국을 돌파해야 했다. '대통령 중심제 개헌을 전두환 정권이 수락한다면 사면·복권되더라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나의 결심을 선언한다'.
김대중 육성 회고록 〈15〉 김영삼 전 신민당 총재가 1983년 5·18 3주기를 맞아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미국에 전해졌다. 구속 인사 석방과 언론 자유 등을 요구하며 전두환 정권의 폭정에 맞선 항거였다.
귀국을 고민한 또 하나의 이유는 나에 대한 모략 때문이었다. 전두환 정권은 나에 대해 ‘용공’ ‘빨갱이’ ‘거짓말쟁이’ 등 갖가지 소문을 창작해 음해했다. 전혀 진실과 거리가 멀지만 거짓을 반복하면 처음에는 ‘설마’ 했던 사람들도 결국에는 긴가민가하면서도 믿게 된다. 괴담의 법칙이다. 미국에 있는 나로서는 그런 낭설들에 대해 일일이 해명할 길이 없었다. 권력의 탄압보다 국민의 오해가 더 고통스러웠다.그해 가을, 한국 대사관과 미국 국무부에 귀국 의사를 전달했다. 한국 정부는 “오지 마라”는 신호를 보냈다. 안기부 요원이 찾아와 귀국을 강행하면 신변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한국 정부는 “김씨가 도미 후 신병 치료에 전념하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인권’ ‘민주화’를 표방하면서 국내의 제반 상황을 비난하는 등 정치활동을 계속해왔다. 귀국할 경우 법에 따라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국제 여론은 나의 귀국이 ‘제2의 아키노 사태’가 될지 몰라 예의주시했다. 에드워드 페이건 등 미 하원의원 두 명, 토머스 화이트 전 대사, 브루스 커밍스 교수 등 미국 고위 인사 27명과 기자 수십 명이 나의 비행기에 동승해 인간 방패처럼 나를 호위했다.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폭풍의 귀국’이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에서 나의 귀국을 다뤘다. “50여명이 넘는 사복 요원들은 미국인 몇 사람을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고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김대중씨를 엘리베이터에 처박았다. 김대중씨와 부인은 흰색 마이크로버스에 실려 공항 뒷길을 통해 자택으로 압송됐고 자택에 도착한 즉시 가택연금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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