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의견 듣겠다”더니…여성단체 ‘패싱’한 김현숙의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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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장관 취임 뒤 그의 한 달 일정을 보면, 이런 약속을 지켰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족·청소년 관련 단체와는 수차례 만났지만, 젠더 폭력 피해자 단체 등 여성단체를 직접 만나 소통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일정 탓이라는 설명 이해하기 어려워” 비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제공 “다양한 현장 의견을 수렴해 부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후보자 시절,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서에 6번이나 이렇게 적었다. 폐지 논란에 휩싸인 부처를 이끄는 만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장관 취임 뒤 그의 한 달 일정을 보면, 이런 약속을 지켰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족·청소년 관련 단체와는 수차례 만났지만, 젠더 폭력 피해자 단체 등 여성단체를 직접 만나 소통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17일 취임부터 한 달간 김 장관의 일정을 보면, 그는 모두 9건의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이 가운데 △‘가족’ 관련 행사가 3건 △청소년 관련 행사가 3건이었다.

정영애 전 장관은 취임 일주일 된 시점에서 대표적 젠더폭력 피해자 지원 기관인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산하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방문했고, 이정옥 전 장관도 취임 한 달 이내에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여성긴급전화 1366,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대표 등이 참여하는 소통 간담회를 열었다. 김 장관 취임 한 달을 맞아 16일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도 그의 이런 행보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여성단체를 굳이 만나지 않은 것은 전혀 아니다. 7월에 만날 계획이 있고, 일정 때문에 조정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한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다음 주에 방문하겠다고 했다. 김 장관 취임 뒤 여성단체를 직접 만나고 있는 사람은 이기순 차관이다. 이 차관은 지난 13일과 14일 한국여성단체연합과 한국여성단체협의회를 잇따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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