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대학생의 절반 이상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본 적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대학생이 실제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대학생에 비해 2.6배 높았습니다. ⬇️청소년학연구 최신호 논문 중
게티이미지뱅크 어릴 적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대학생의 절반 이상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본 적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대학생이 실제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대학생에 비해 2.6배 높았다. 5일 한국청소년학회 학회지 ‘청소년학연구’ 최신호에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박애리 순천대 교수와 김유나 유한대 교수의 논문 ‘아동기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초기 성인기 심리정서적 어려움 및 자살에 미치는 영향’이 게재됐다. 연구진은 2020년 9월 만 19살 이상 27살 미만 대학생 1030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피해 경험과 자살 생각·시도 여부를 물었다. 여기서 학교폭력 피해는 만 18살 이전 학교에서 주변 아이들로부터 신체적 폭행, 조롱, 위협을 당하거나 금품을 빼앗긴 경험 등을 말한다. 설문 대상자의 34.3%는 만 18살 이전 학교에서 언어·신체적 폭력과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반면, 학교폭력을 경험한 적 없는 대학생 677명 중 ‘자살을 생각해 본 적 있다’는 응답은 36.2%, ‘자살을 시도한 적 있다’는 응답은 5.2%였다. 연구진이 응답자의 연령, 성별, 가구소득 등의 요소를 통제해 다시 분석한 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대학생이 실제로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대학생보다 2.55배, 자살을 생각할 가능성은 1.92배 높았다.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대학생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우울 점수 또한 유의미하게 높았다. 뚜렷한 이유 없이 현기증이 나거나 가슴·심장이 아픈 신체화 증상도 더 많이 호소했다. 연구진은 “대학에서 우울과 자살 가능성이 높은 집단을 선별해 개입할 때 아동학대나 가정폭력 외에도 아동기 학교폭력 경험의 유무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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