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카톡방에 초대해 익명으로 비방 메시지를 보내기도'\r학교폭력 학폭 실태
학교폭력 피해자 김민섭군은 매점에 가는 것이 두려웠다. 동급생 이모군이 주도하는 무리는 김군을 교묘하게 괴롭혔다. 김군과 함께 매점에 간 뒤 “우리가 지갑을 안가져와서 그런데 오늘만 네가 내달라”며 꾸준히 금품을 갈취했다. 처음에는 친구들에게 간식거리를 사주는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강도가 세졌다. 김군의 물건을 빌려간 뒤 돌려주지 않거나 말없이 물건을 가져다 쓰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다. 김군이 다른 학급 학우의 욕을 했다며 억지로 싸움을 붙이고 김군이 자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못생기게 찍어 반 아이들이 있는 카톡방에 공유해 일명 ‘박제’하기도 했다. 김군은 “처음에는 그저 이군 무리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이를 학교 폭력으로 신고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군의 우울증은 심각해졌고,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단계가 돼서야 가족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사정을 알렸다.
직접 폭력을 행사하거나, 돈을 뺏는 방식의 학폭은 비중이 크지 않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이 매년 실시하는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언어폭력 비율은 41% 안팎까지 높아졌다. 2013~2020년 조사에서 언어폭력 비중이 33~35%대를 오갔던 것에 비하면 확연히 늘어난 셈이다. 신체 폭력 비중은 14.6%다. 이어 집단따돌림, 사이버 폭력, 스토킹 순이었다. 대신 점점 교묘한 방식으로 벌어지고 있다. 피해 학생의 가방이나 물병에 소변 등 이물질을 넣고 모른척하고, 시도 때도 없이 소셜미디어에 피해 학생을 희롱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공유하기도 한다. 댓글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온라인의 익명성을 이용해 가해자가 누군지 특정하지 못하게 괴롭히는 경우가 문제다.
최우성 소장은 “최근에는 어른들 눈에 ‘이것도 학폭이 될 수 있나’ 싶은 사례도 정말 많고, 코로나 이후로는 폭력의 양상이 온라인으로 옮겨 가기도 한다”며 “이런 추세를 학부모와 교사가 미리 알지 못하면 자칫 내 아이들이 범죄자가 되는 것을 지켜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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