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학폭 피해 알려도…셋 중 하나 “문제 해결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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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해보니 피해를 본 학생 대다수가 부모나 선생님 등에 피해 사실을 알리지만, 3명 중 1명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 ‘학폭 실태조사 분석보고서’

지난달 28일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게시판에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학교폭력 피해를 본 학생 대다수가 부모나 선생님 등에 피해 사실을 알리지만, 피해 학생 3명 중 1명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특히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은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만, 실제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정도는 고등학교에서 가장 낮았다. 3일 한국교육개발원의 ‘2022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보고서’를 보면, 언어폭력을 당한 사실을 주변에 알리거나 신고한 학생 가운데 35.3%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언어폭력 외에도 금품 갈취, 성폭력, 사이버 폭력, 집단 따돌림, 신체 폭력, 강요 등 다른 유형의 학폭 피해에서도 학생 3명 중 1명은 피해 사실을 알려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학폭 피해를 본 경험이 있는 학생 10명 중 9명은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렸다고 응답했다. 아이들은 주로 나의 보호자나 친척, 학교 선생님, 친구나 선후배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고, 학교 상담 선생님에게 알린 학생은 전체 학생의 4%에 머물렀다. 피해 사실을 알린 후 도움 정도를 5점 만점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초등학생이 평균 3.57점, 중학교는 3.59점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는 3.35점으로 가장 낮았다. 성별로 보면 여학생의 도움받은 정도가 3.46점으로 남학생보다 낮았다. 의 공저자 중 한 명인 학부모 전문가 박재원씨는 “최근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하면 학폭 담당자에게만 부담이 집중되고 학교 공동체 차원의 교육적 노력은 뒷전으로 밀리고, 부모들은 교육적 해결이 아니라 법률적 처리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양상이 있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가해·피해 학생 모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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