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newsvop
인텔이 자체 생산하는 반도체 물량도 파운드리 사업부 매출로 잡는 회계 분리를 추진한다. 본격적인 파운드리 강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당장 내년부터 파운드리 매출이 급등하게 된다. 시장 기대는 높지 않다. 회계상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외부 기업 물량을 받는 게 관건이라는 것이다. 외부 수주를 받으려면 TSMC와 삼성전자에 비해 뒤떨어진 기술력을 단기간에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사업 운영상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고 인텔은 설명한다. 파운드리 사업부의 의사결정이 내부 물량에 좌지우지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텔은 “제조 부문을 독립된 사업 부서로 설립하고 손익 관리에 대한 결정권을 부여함으로써, 외부 고객에 명확한 생산 물량과 제품 공급에 대해 약속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인텔의 발표는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워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인텔은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으로 꼽히지만,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인텔 커스텀 파운드리 그룹’을 신설해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주요 고객사 물량을 수주하지 못하자 2018년 철수했다. 이후 펫 겔싱어 최고경영자가 2021년 복귀 직후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추진했다.제조 그룹 회계 분리가 도입되는 내년부터는 양상이 달라질 전망이다. 인텔 내부 거래가 실적으로 잡히는 것만으로도 매출이 급증할 수 있다. 인텔은 “내년에는 내부 물량 기준으로 200억 달러 이상의 제조 매출로 2위 파운드리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TSMC 매출액은 6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추산한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208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69억 달러를 벌어들인 글로벌 파운드리였다.
외부 파운드리 수주를 확대하기 위한 전제는 기술력이다.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를 그리는 선폭을 미세화하면서 수율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다. 선폭이 좁을수록 반도체를 더 작고, 고성능으로 만들 수 있다. 인텔은 2025년 1.8nm 제품 양산으로 목표로 제시했다. 현재 1.8나노 기반의 자체 설계 제품을 5개 이상 개발 중이다. 인텔은 “해당 공정은 초기에 내부 물량을 확대해 모든 공정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외부 파운드리 고객의 새로운 공정에 대한 위험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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