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과 정치권이 청년들의 분노를 갈등을 부추키는 연료로 소비하면서 정작 중요한 비정규직 채용이나 저임금 구조 등 청년노동의 본질적인 문제가 묻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고민없이 여론 편승 비판도 인천국제공항 보안경비 분야 비정규직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 공공운수노조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보안검색요원 정규직 직고용을 놓고 청년들의 ‘분노’에 주목한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청년들의 분노가 갈등을 부추기는 데 소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언론이 비정규직 노동자와 취업준비생의 갈등 구도에만 초점을 맞추는 바람에 정작 비정규직 채용, 저임금 구조 등 청년노동의 본질적인 문제가 묻혔다는 것이다. 25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를 두고 일부 청년층의 목소리가 과잉대표됐다는 청년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한 이용자는 “공기업 취업 준비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한다. 공기업 취준생들은 현 청년세대를 대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비판 여론은 공기업 취업까지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소수’의 목소리에 한정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 졸업 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이아무개씨도 “언론은 분노를 키우는 대신 직무, 연봉 등에 관한 오해를 풀고 인건비 분배 등을 어떻게 해결할지 조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보안검색 노동자 정규직화 관련 브리핑을 마친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브리핑실을 나와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던 중 직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결정으로 인천공항에 직고용된 2030세대 비정규직 노동자들 역시 청년”이라고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다. 일부 청년들의 박탈감에 방점이 찍히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충은 상대적으로 가려졌다는 것이다. 지난 24일엔 자신을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요원이라고 소개한 이가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는 “제2여객터미널이 생기기 전에 하루 14시간 근무했다. 승객들로부터 성희롱과 폭력에 시달리기도 한다”며 열악했던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헤아려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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