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는 글로벌 경쟁 전략 연구의 대가로 불리는 윌리엄 바넷(65)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 교수와 함께 ‘브랜드 가치의 제고’ 특강에서 현대차(2003년) 케이스 스터디 교재를 집필했다. 이 교수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혁신 기업)’로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미래 고객에게 얼마나 노출되고, 어떻게 어필하느냐'라고 강조한다. 김재구 교수는 정 회장에 대해 '기존 산업에서의 경쟁은 물론이거니와 틀을 깨지 않으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확고한 생각이 있는 리더'라며 '복장 자율화, 외부 인재 수혈 등 양재동 풍경이 정 회장 취임 이후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몇해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최고의 학군으로 꼽히는 팰로앨토의 에디슨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미래에는 어떤 자동차를 타고 싶냐’고 물었죠. 1위는 구글, 2위는 애플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가장 타고 싶은 자동차가 ‘구글 카’? 왜 이 교수는 글로벌 경쟁 전략 연구의 대가로 불리는 윌리엄 바넷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함께 ‘브랜드 가치의 제고’ 특강에서 현대차 케이스 스터디 교재를 집필했다. 미국 유명 대학에서 한국 기업의 경영 사례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대표적인 마케팅 전략이 상식을 파괴한 애프터서비스 정책이다. 현대차는 1999년 ‘10년·10만 마일 워런티’라는 전략으로 품질 문제를 정면 돌파했다. 이 같은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시한 건 전 세계 완성차 업체 중 현대차그룹이 최초였다. 아커 교수는 이에 대해 “고객의 머릿속에 ‘현대차=품질 보장’을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고 짚었다. 『현대가 도요타를 이기는 날』을 쓴 고바야시 히데오 와세다대 명예교수는 이에 대해 “그건 위험한 도박이 아니라 ‘묘수’였다”고 극찬했다. 실제로 일본 자동차 조사업체인 포인에 따르면 이즈음 미국에서 팔린 자동차 74만 대 가운데 환불된 차량은 고작 100대가량이었다. 비율로는 0.01%에 그친다. 미국인들은 막상 실직해도 직장을 구할 때는 자동차를 타고 움직여야 할 만큼 자동차가 삶의 필수재다. 현실에서 자동차를 환불할 일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지금은 완전히 달라… ‘모호함’ 필요한 시대” 지금은 어떨까. 이 교수는 “지금은 모호함이 비전”이라는 예상 밖의 진단을 내놨다. 시대정신이 ‘혁신’인 시대, 말 그대로 모든 걸 완전히 바꿔 새롭게 해야 하기에 ‘모호함의 미학’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제 쿠션은 모든 이들의 화장품 파우치에 들어있을 정도로 ‘필수템’이 됐다. 화장 시간까지 7~11분을 단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쿠션 전략은 이처럼 ‘경쟁의 규칙을 바꾸거나 당구 경기의 쿠션처럼 우회해서 승기를 잡자’는 뜻으로 요약된다. 최근 다른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 성적과 비교해도 현대차그룹의 실적 급락이 두드러진다. 국내 500대 기업 중 중국 생산법인 실적을 공시한 113곳을 대상으로 6년간 매출 변화를 조사했더니 현대차는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현대차 중국 법인인 북경현대기차의 매출은 지난해 4조9003억원으로 2016년 20조1287억원에서 75.7% 급감했다. 같은 기간 43.5% 줄어든 삼성전자보다도 가파른 감소세다.젊은 세대들이 바라본 현대차의 숙제도 무겁다. 지난 5월 11일 정의선 회장은 이 교수가 강의 중이던 연세대 강의실에 깜짝 등장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 등 8명의 현대차그룹 임원들도 함께였다. 이날 수업에서 학생들은 현대차그룹의 오늘에 대해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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