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나누지 않거나 풍경만 나오는 장면은 건너뛴다.”“주인공 서사만 관심이 있기 때문에 주인공과 관련 없는 장면은 빨리감기한다.”“원작을 봐서 원작에서 좋아하는 부분만 보통 속도로 본다.”“요즘은 시시한 작품이 너무 많아서 그렇게 선별하지 않으면 다 볼 수 없다.”“해피엔딩인 것을 빠르게 확인하고 다시 보고 싶으면 그때 제대로 본다.”책 ‘영화를 빨리감기로 보는 사람들’은 이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시청 습관을 관찰하고 이를 젊은 세대의 특징과 연결시켰다. 많은 이들이 OTT 콘텐츠나 유튜브 콘텐츠를 볼 때 ‘빨리감기’ 기능을
“원작을 봐서 원작에서 좋아하는 부분만 보통 속도로 본다.”책 ‘영화를 빨리감기로 보는 사람들’은 이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시청 습관을 관찰하고 이를 젊은 세대 특징과 연결시켰다. 많은 이들이 OTT나 유튜브 콘텐츠를 볼 때 ‘빨리감기’ 기능을 사용할 것이다. 2019년 8월 넷플릭스도 스마트폰 및 태블릿용 애플리케이션에 재생 속도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면서 ‘빨리감기’는 영상 콘텐츠를 볼 때 필수가 됐다. 저자는 사람들이 빨리감기 하는 이유로 △영상 작품의 공급 과다 △바쁜 현대인의 시간 가성비 지향 △대사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영상 작품의 증가 등을 꼽았다.저자가 빨리감기 이유로 꼽는 것 중 ‘영상 작품의 공급 과다’와 ‘바쁜 현대인의 시간 가성비 지향’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월정액 자동이체로 한 달 이용권을 구입할 때는 돈을 지불한다는 감각이 옅어진다. 그러니 영상을 아무렇게나 대해도 큰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는 시청자를 원망하지 않는다. 저자는 마블 세계관이 인기가 많은 이유에 대해 “이해가 되는 사람은 되는대로,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은 안 되는 대로 작품을 즐길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마블의 개별 작품은 복잡한 생각 없이 화려한 히어로 액션 영화 혹은 팝콘 무비로 즐길 수 있는 반면 정밀하게 구축된 플롯이나 복선, 숨겨진 설정, 사회 비평적 측면에 손을 대면 즐길 거리가 무궁무진하게 늘어난다. 결국 다양한 성향의 독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작품이 된다. Z세대는 인터넷과 친숙하기 때문에 정보 수집에 강하고, 이들에겐 정보 수집을 잘하는 사람이 곧 유능한 사람이다. 콘텐츠를 하나의 ‘정보’로 여기는 까닭이다. 또 이들은 큰 유행을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개성’을 강요 받았기 때문에 특정한 콘텐츠나 아이돌을 좋아함으로써 자기 개성을 드러내려고 한다. 이전에는 ‘오타쿠’가 되는 이유가 하나의 대상을 깊이 알고 싶어서였다면 Z세대는 마음의 안식처를 얻고 싶은 욕구가 앞선다고 분석한다. 정확히 말하면 ‘안식처가 될 무언가를 필요’로 하고 그것이 자신을 개성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어 실리적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시한 작품을 골라 시간을 낭비하는 일도 결국 ‘실수’에 포함되며 작품을 찾느라 멀리 돌아가는 길이나 ‘나쁜 시간 가성비’를 두려워하는 그들의 기질과 직결됐다는 분석이다. 저자는 그들이 받은 교육과 경제 상황을 돌아보며 어쩔 수 없는 성향임을 설득한다.최근에 사람들은 ‘과거 회귀물’에 열광한다. 저자가 말하길, 회귀물은 “‘현대를 사는 일반인이 다른 세계로 굴러 들어가 현대의 지식, 경험, 기술을 살려 그 세계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서는 것’이 특징이며 이는 곧 우위에 서는 문명이 열위에 있는 야만을 지배 및 계몽한다는 태도”다. “독자는 한순간도 진흙탕을 맛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즉, 회귀물은 ‘전지전능한 주인공’이 주는 우월감과 스트레스 해소가 핵심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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