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S] 손희정의 영화담(談) 2차 대전기 생사 얽힌 탑 배경메이지유신·탈아입구 등 은유 무너진 탑에 책임은 외부로거장의 회고적 기록으로만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화제다. 호불호가 갈리는 와중에 개봉 2주차에도 예매율 1위를 지켰다. 이야기 속 여러 설정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난해하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해석이 어렵거나 메시지가 모호한 작품은 아니다. 내 경우엔, 처음에는 즐겁게 따라가다 도중에 그만 지루해졌다.
우리 시대의 거장이 마히토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거룩한 질문을 던지지만, 이야기 자체는 탑 안에 갇혀 있는 ‘소녀-어머니-곤경에 빠진 잠든 공주’를 구하는 소년-왕자의 스토리에 머문다. 감독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소년·소녀의 역동적인 형상에 비하면 꽤 고리타분하다. 큰할아버지가 신문물을 바탕으로 탑 안에 세운 세계는 탑을 이루고 있는 돌이 지닌 ‘악의’에 의해 지배받는 세계다. 그 안에서 인간의 마음을 가진 앵무새들은 파시스트 국가를 세우고, 다른 생명을 속여 잡아먹으며, 자신의 것이 아닌 영토 탑에 욕심을 낸다. 그리고 약탈자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왕답게 전진하는 자”를 통치자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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