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에 가다] 장령산과 용암사
가는 길 오른쪽에 금을 캐던 굴이 있다. 그곳을 지나면 시원한 바람이 굴속에서 나온다. 숲속 동굴 체험파크 공사 중이다. 내년에 완공된다고 한다.
소원바위 앞에 섰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 조헌이 금산 싸움터로 나가면서 소원을 빌었다는 곳이다. 한국전쟁 때는 주민들이 이곳으로 피난 왔다고 한다. 바위 앞에 돌탑이 올망졸망 모여 있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소원을 빌며 탑을 쌓았다.용암사 숲속의 집에서 하룻밤 보냈다. 지난여름에 찾았던 것과는 달리 휴양림의 가을밤은 쓸쓸했다. 풀벌레 우는 소리가 요란했다. 다음 날 장령산에 올랐다. 새벽 어스름에 길을 나섰다. 운해와 일출을 보러 휴양림 반대쪽에 있는 용암사로 갔다. 용암사 일출은 옥천 9경 가운데 제4경이다. 숲속의 집 느티나무동 옆길을 따라 임도에 들어서면 용암사 가는 길이다. 사목재를 지나 계단을 오르고 밧줄에 기대어 바윗길을 걸었다. 산등성이에 오르면 걷기 좋은 흙길이다. 운해와 일출이 기대되어 발걸음이 빨라졌다.해는 이미 떠오르고, 구름은 없었다. 하늘은 맑았다. 밤새 달려온 사진작가들은 삼각대를 접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 실망한 기색이 또렷했다. 구름이 춤을 추듯 일렁거린다고 했는데 아쉬웠다. 열 번쯤은 와야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고 한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절 구경하러 아래쪽으로 내려갔다.용암사는 552년에 지어졌다. 근처에 있는 바위가 용과 같은 생김새를 하고 있어서 용암사라고 부른다. 신라 마지막 왕자가 금강산으로 가는 도중 이곳에서 고향을 바라보며 슬피 울었다는 전설이 있다. 절을 둘러싼 산은 구름바다로 뒤덮이고, 구름을 뚫고 떠오르는 해는 보는 사람의 말문을 막히게 한다. CNN이 소개한 내용이다.
내려가는 길에 마애여래입상이 있다. 큰 바위에 견주면 아담하다. 발밑에는 연꽃무늬가 새겨졌다. 떠오르는 햇빛을 받아 온 바위가 불그스름하게 보였다. 마의태자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여 마의태자불이라고도 한다.거북바위 가는 길은 줄곧 오르막이다. 비탈길과 계단을 지나 20여 분 가면 거북바위가 나온다. 큰 바위 위에 거북이 한 마리가 엎드려 있다. 바위를 넘어가려는 듯 목을 길게 뻗었다. 아래쪽에는 넓은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운무대 못지않은 해맞이 장소다. 터널을 빠져나온 KTX가 제트기 소리를 내며 지나가다 다시 터널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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