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현실론인지 도저한 회의론인지 아리송한 힌턴의 입장에서 AI 앞에 선 인간의 혼란이 감지된다.
인공지능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제프리 힌턴 박사가 지난달 10년간 몸담았던 구글에 사표를 내면서 AI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사진은 2015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구글 본사에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는 힌턴 박사. AP 연합뉴스
인공지능 연구 인생에 '후회'를 내비치며 AI 기술의 위험성을 경고한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의 이달 초 뉴욕타임스 인터뷰는 반향이 컸다. 지금은 '딥러닝'으로 불리는 다층신경망 학습 알고리즘을 개발, 1980년대 후반 이래 AI 분야의 장기 정체 국면을 돌파한 주역이 힌턴이다. 그가 대학원생 제자 2명과 개발한 딥러닝 모형 '알렉스넷'이 2012년 AI 이미지 식별 대회에서 압도적 정확도로 우승한 일은 전설로 회자된다. □ 지난달 10년간 AI 연구자로 몸담았던 구글을 그만뒀다는 소식까지, 힌턴의 인터뷰는 오픈AI가 '챗GPT' 서비스를 선보인 이래 본격 제기된 AI 경고론 가운데 단연 두드러졌다. 그런데 NYT 보도 이틀 뒤 미국 IT 전문매체 'MIT 테크놀로지 리뷰' 주관 콘퍼런스에 참석한 힌턴의 발언은 온도차가 있었다. 우선 '후회한다'는 말을 취소했다. 기자의 끈질긴 유도 질문에 조금 맞춰줬을 뿐이라며"내가 한 일에 어떤 후회도 없다"고 했다. 구글 퇴사에 과도한 의미가 부여됐다 싶었는지 퇴직 이유로 '나이'를 먼저 꼽았다.
□ 물론 AI의 거침없는 진화에 대한 걱정은 여전했다. 힌턴은"AI는 머지않아 사람보다 똑똑해져 우리를 좌지우지하게 될 수 있다"며 인간과 AI의 미래 관계를 두 살배기 아이와 부모에 비유했다. 대규모 신경망을 갖춘 챗GPT 등장으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는 인식을 드러내며 인터뷰 때 썼던 '무섭다'는 표현을 반복했다. □ 그렇다면 AI 개발 속도조절이나 규제가 필요한 시점 아닐까. 힌턴은 '자본주의와 경쟁 체제'를 지적하며 이렇게 반문했다. 미국이 하는데 중국이 안 할까.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는데 구글이 안 할까. 한 질문자가 힌튼이 오픈AI 경쟁사인 '코헤어'에 투자한 사실을 지적했지만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기사저장 댓글 쓰기 이 기사와 관련된 기사 지평선 구독하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당신이 관심 있을만한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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