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두루미도 낙동강 버렸다... MB는 알까? 흑두루미 4대강사업 낙동강 순천만 순천시 김병기 기자
12일 새벽 6시30분경, 순천만 용산전망대 위에서 강나루 순천만 명예습지 안내인이 한 말이다. 그는 랜턴도 없이 익숙한 동작으로 망원경을 설치한 뒤 컴컴한 어둠 속에서 쉬고 있는 흑두루미를 금세 찾아냈다. 갯벌과 갈대 숲 사이에서 수를 헤아릴 수 없는 흑두루미들이 군집을 이뤄 군데군데 쉬고 있다.14년 전인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사업을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면서 대대적으로 배포했던 홍보 동영상의 큼지막한 자막이 떠올랐다.당시 국토해양부가 제작한 3분짜리 영상은 4대강을 죽음의 강으로 묘사했고, 사업이 완공되면"2011년 철새들의 낙원으로 비상합니다"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국토부 블러그와 주요 포털에도 노출됐다. 이 말은 거짓말이었다. 아래 표 한 장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동양에서는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 청자나 옛 그림, 병풍에 소나무와 함께 등장하는 두루미는 이제 전세계에 1만7000여 마리만 남아있는 희귀종이 됐다. 우리나라 환경부는 멸종위기 2급, 천연기념물 228호로 지정했고, 세계자연보존연맹 멸종위기종 적색목록에 취약종으로 올라있다. 4대강사업이 완공된 뒤인 지난 2014년에 순천에서 열린 '순천만 흑두루미 국제심포지엄'에서 한국물새네트워크 이기섭 박사는"과거 낙동강을 따라 조성돼 있던 흑두루미의 기착지와 월동지가 4대강 사업 이후 구미 해평습지와 낙동강하류 남지-본포 습지의 모래톱이 사라지면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고 지적했었다.
강나루씨는"아마도 4대강사업 이후 4~5년 동안은 유전자에 각인된 습성을 버리지 못해 낙동강 상공을 이용하면서 새로운 루트를 개발한 것 같다"면서"2017년 겨울부터 가족 단위로 20~30마리씩 이동하는 개체들을 빼고는 4대강사업으로 온통 저수지로 변한 낙동강의 상공까지 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흑두루미들이 낙동강 코스를 포기한 것은 아래 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환경부 겨울철새 동시센서스 결과이다.낙동강에서 멸절되다시피 했고, 그 대신 서해안과 남해안에 걸쳐 분포돼 있다. 지난해 12월 순천만에서 4437마리가 관찰됐다. 전체 개체수의 65.9%에 달한다. 작년 11월 21일에는 무려 9800여 마리가 관찰됐다. 11월 초에 일본 이즈미에서 발목에 B51, B51 가락지를 찬 흑두루미가 서산에서 발견됐다. 당시 이즈미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로 흑두루미들이 역유입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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