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떠나고 싶을 땐, 기차 타고 여길 가세요 화순매일신문 기차여행 순천역 23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화순역 김재근 기자
열정 없는 밤을 보내고 맞이하는 토요일 아침 머릿속은 온통 안개다. 창을 열었다. 입하가 지났지만 새벽 공기가 서늘하다. 올려다본 하늘이 시퍼렇다. 너무 맑아 눈이 시리다.
기차는 느리게 나아갔다. 능주역을 이양역을 명봉역을 지난다. 이제는 간이역이 되어버렸지만 저마다의 모습으로 빛나고 있었다. 데이지가 맑게 손짓하기도, 꽃양귀비가 화려하게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아름다움으로 쓸쓸함으로 때론 아련함으로. 6100원으로 산 10개의 그림이랄까, 선물이랄까. "일상과 가족과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처와 피로로부터 도망치듯 떠나는 여행도 있다. 살아 가면서 만나는 풀리지 않는 여러 어려운 문제들과 맞서기도 해야겠지만, 가끔은 달아나는 것도 필요하다.의지와 기력을 소모시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나를 압도할 때는 이길 방법이 없다. 그럴 때는 삼십육계의 마지막 계책을 써야 한다. 인생의 난제들이 포위하고 위협할 때면 언제나 달아났다.순천역 광장에서 커피를 홀짝거리며 아침을 생각했다. 많이 지쳐있었나 보다. 새벽의 푸른 하늘은 나에게 도망치기를 권했었고.
경관 건축가 찰스쟁스가 디자인했다는 호수 중앙의 동산에 오른다. 성서에서 말한 바벨탑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소라 껍데기 닮은 길을 따라 정상으로 오르는 길, 기나긴 대열이 경건하기까지 하다. 정상에 서니 가슴이 뻥, 터진다. 물과 잔디와 꽃과 사람이 한없다. 눈부신 5월의 햇살 아래서 반짝인다.박목월은 목련꽃 그늘에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었다는데 나는 메타세쿼이아 그늘에서 마님에게 엽서를 썼다. 장미 향을 동무 삼아 마가렛 꽃 언덕을 거닐어도 보았다. 거리의 공연에서 헤벌쭉 웃다가, 가든 쇼 부스에서 심각해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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