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의 바닷속에 우리의 사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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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이유만으로 방사성 물질을 풀어놓으려 한다. 그것은 발사된 총알과 같다. 어떤 결과를 초래하든 다시 되돌릴 수 없다. 거기에 풀어놓은 게 무엇이든 결국 우리의 입으로 들어온다는 것을 다량의 세슘이 검출된 후쿠시마의 우럭은 말해주고 있다.”

2018년 12월27일 강원도교육청 앞에서 아이를 품고 시위를 하는 진수민님. 양창모 제공 [숨&결] 양창모 | 강원도의 왕진의사 나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를 이미 5년 전에 겪었다. 전국에서 생활공간 방사선량이 가장 높은 곳은 어디일까? 이곳 일부 지역에서는 경북 울진 원자력발전소 주변보다 4~6배나 높은 방사선량이 측정됐다. 바로 내가 사는 춘천이다. 처음 이 문제를 발견한 게 2014년이었다. 그 이후 6년간 이 문제 해결에 매달렸다. 그때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베크렐이니 밀리시버트니 하는 생경한 말들이 아니었다. 그 전문용어들 뒤에 숨어서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꽤 많은 원자력안전위원회 직원들을 만났다. 이곳 춘천에 와서 함께 측정해달라 부탁하고 대책을 마련해달라 사정도 했다. “저보고 후쿠시마 근처에 가서 살라 하면 살 수 있습니다. 방사능으로 땅값 떨어지면 제가 그 땅 사드릴게요!”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얘기 같지 않은가.

이들의 힘으로 저 바람개비들은 마지못해 겨우 돌아갔다. 공인들이 자신의 공공조직을 사유화할 때 시민들이 공공기관 역할을 대신하던 모습은, 저주받은 장소처럼 느껴졌던 이곳을 작은 천국으로 만들어주었다.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세계에 사는 건 불덩어리 위에서 사는 것과 같다. 문제는 이 불이 뜨겁지 않다는 것이다. 차라리 뜨겁다면 깜짝 놀라 당장에 그 불덩어리 위에서 내려올 것이다. 하지만 이 불은 기이하게도 냄새도 없고 보이지도 않으며 만질 수도 없다. 그저 무감하게 천천히 타들어 갈 뿐이다. 지금 우리의 사랑이 저 바닷속에 있다. 우리 가족이, 아이들이 한 마리 돌고래처럼 우럭처럼 저 바닷속을 헤엄치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 그곳에, 단지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이유만으로 방사성 물질을 풀어놓으려 한다. 그것은 발사된 총알과 같다. 한번 풀어놓으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든 다시 되돌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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