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임정 고문 활약 김자동 김자동평전 김가진 김삼웅 기자
그런데 조선왕조의 농상공부대신·법부대신·충청도 관찰사 등 고위직을 지낸 대신으로 한때 자기들이 남작의 작위까지 주었던 인물의 망명과 임시정부 참여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만큼 임시정부로서는 큰 활력이 되었다. 김가진은 1919년 10월 중국으로 망명하면서 단둥에서 시 한수를 지었다. 민국의 존망 앞에 어찌 이 한 몸 돌보랴,김가진은 임시정부에 참여한 직후인 1919년 11월 동지 나창헌을 국내로 보내어 직접 쓴 〈선언서〉를 배포케 하였다. 서명자는 자신과 의친왕 이강, 전협, 양정, 이정 등 독립운동가 30여 명이다.반만년 역사의 권위와 2천만 민중의 성충을 의지하여 국가의 독립됨과 우리 민족의 자주민됨을 천하만국에 선언하며 또한 증언하노라. 근역청구는 남의 식민지가 아니며, 단군과 고구려의 자손은 남의 노예의 종자가 아니다. 나라는 동방군자요, 민족은 선진의 선인이라. 움직이면 비틀거리고 다스림이 오래니 어지러움이 일어났다.
밖으로는 고래가 삼키는 듯한 강한 이웃이 있고, 안으로는 병든 나라의 간교한 역적이 있다. 5천년의 신성한 역사와 2천만 예의의 민족과 5백년 황황종족이 하루 아침에 인멸하니, 조정에는 순국의 신하가 있고 재야에는 절개를 지켜 죽은 백성이 있으나 황천이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고 국민이 복이 없어! 황제성명에 황급히 폐천의 욕을 당하여 사민이 거의에 곧바로 민족이 섬멸되는 화를 받았으며, 남발하는 세금과 가혹한 법과 노예처럼 처우하여 부림으로써 민족이 안심하고 살 수 없는지라. 불평하여 외치면 강도로 다스려 찢어죽이니 범부의 충의의 혼이 잔인한 칼 아래 쓰러진 자가 몇 천 몇 만인가.
원한과 고통을 삼키고 마시며 와신상담이 십개 성상을 지난지라. 어둠이 다하면 밝음이 돌아오게 하고 막힘이 가면 태평함이 오게 되는 것은 천리의 호운이며 죽음에 처하여 삶을 얻고 오래 굽혀 일어남을 생각함은 도의 지극한 정리일세.이제 3월 1일에 독립을 선언하고 4월 11일에 정부를 건설했으나 간악한 저 일본이 시세의 추이를 살피지 아니하고 오로지 표범과 이리의 만성을 부려 무자비한 압박에 맨손의 도중을 총으로 죽이고 성읍 촌락을 불태우니 이것이 인류 양심에 차마 할 바인가? 우리 민족의 단충열혈은 결코 이러한 비정리적 압박에 움츠러들 바가 아니오. 날이 갈수록 정의 인도로써 용왕 매진할 뿐이로다. 만일 일본이 끝내 뉘우침이 없으면 우리 민족은 부득이 3월 1일의 공약에 의하여 최후 1인까지 최대의 성의와 최대의 노력으로 혈전을 불사코자 이에 선언하노라. 대한민국 원년 11월 일 2> 신복룡, , 163~164쪽, 선인, 2003.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 시대의 상식인 김자동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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