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오가던 배들 오금 저리게 만들었을, 1679년 그 성벽 강화도여행 오두돈대 강화외성 강화_전성 돈대 이승숙 기자
추운 겨울을 피해 남쪽 나라인 태국 치앙마이에 가서 지내다 며칠 전에 돌아왔다.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던 한국과 달리 치앙마이는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하고 한낮에는 최고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려 지내기에 좋았다. 비행기로 6시간 거리 밖에 되지 않는데도 우리나라와 태국 치앙마이는 이렇게 천양지차로 완전 딴 세상이었다.
오두돈대는 조선 숙종 5년에 축조되었다. 강화군 불은면 오두리에 위치한 이 오두돈대는 덕정산이 동쪽으로 뻗어 내려오다 해안으로 툭 튀어나온 곶의 정상에 위치한다. 자라 머리 모양의 이 작은 동산은 돈대를 축조하던 당시에는 섬이었을 것이다. 강화의 넓은 들판은 대부분 간척으로 만들어진 땅이고 보면 오두돈대 앞의 들판 역시 바다를 메워 만들어진 농토다. 오두돈대가 있는 동산도 원래는 섬이었으나 간척으로 본 섬과 하나가 되었으리라.오두돈대의 생긴 모양새는 원형이다. 돈대의 둘레는 107m에 달하며 지름은 35m다. 2000년에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복원한 성벽의 높이는 3.5m이다. 복원 이전인 1999년 육군박물관 조사에 따르면 원래 6~7단 정도의 성벽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특히 바다 쪽과 접한 성벽은 비교적 보존이 잘 되어 있었다. 복원을 하면서 원래 있던 성벽 위에 새로 석재를 쌓아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돈대의 성벽을 쌓을 때는 위로 올라갈수록 조금씩 뒤로 물려서 쌓는 퇴물림 방식으로 쌓는다. 아래쪽에 크고 긴 돌을 쌓고 위로 올라갈수록 작은 돌을 얹어 차차 안쪽으로 들어가게 쌓는 방법이다. 오두돈대에서는 그런 방식을 잘 볼 수 없었다. 오히려 성벽의 중간 부분이 약간 앞으로 나온 듯이 보였다. 왜 이렇게 쌓았을까? 둥근 형태의 돈대라서 성벽을 그렇게 쌓은 것일까? 돈대 건축에 관해 문외한인 우리는 알 길이 없었다. 오두돈대는 광성보의 관할 아래 있었다. 광성보는 강화 12진보 중 하나로 강화해협을 따라 한양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였다. 종3품의 첨절제사와 종4품의 만호, 종9품의 별장이 장수로 배치되었으며 그 아래 250명 가까운 병사가 배속돼 있었다.
강화 전성은 수원의 화성에 비교해서 봤을 때 빈약하기 짝이 없다. 길이도 고작 270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다 남아 있는 성벽이라고 해봐야 초라하기만 하다. 원래의 전성은 잔존하는 부분이 얼마 안 된다. 영조 때 쌓은 벽돌들이 남아 있지만 오랜 세월 속에 허물어지고 부서져서 형태를 알아보기도 어렵다. 그나마 남아 있는 벽돌들 중 일부는 나무 뿌리가 잠식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이 성벽은 그리 우습게 봐 넘길 곳이 아니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이 전성은 조선 영조 시대 때 쌓은 것이다. 원래 외성은 흙으로 쌓은 토성이었다. 해안가에 쌓은 성이다 보니 자꾸 허물어지고 유실되었다. 오두돈대 아래 부분은 특히 더 그러했던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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