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의 세계화, 그 중심엔 '이것'이 있다 영화운동 성하훈 기자
2019년 칸영화제와 2020년 아카데미상을 휩쓴 봉준호 감독, 2022년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 박찬욱 감독, 2022년 에미상을 받은 황동혁 감독. 봉준호는 대학 재학시절 민간 시네마테크였던 이언경의 '영화공간1895'를 드나들며 영화의 꿈을 키운 경우였다. 박찬욱 감독은 1985년 서강대 영화동아리 영화공동체가 만들어질 때 초기 회원 중 한 사람이었다. 황동혁 감독은 한국영화운동의 출발과도 같은 서울대 영화연구회 얄라성 출신이다.이들 외에 김한민 감독은 연세대 영화동아리 프로메테우스에서 활동했고, 의 정윤철 감독은 영화공간1895의 막내였다. 최동훈 감독은 서강대 영화공동체에서 활동하며 '씨앙씨에'와 '문화학교 서울'에서 영화의 꿈을 키웠다.이렇듯 영화운동은 한국영화의 중추적인 감독들을 키워낸 근원이자 발판이었다.
1996년 시작된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1997년 막을 올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00년 첫발을 내디딘 전주국제영화제 등은 한국영화가 해외로 뻗어 가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했다. 이후 한국영화의 대외적인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 영화운동이 이뤄낸 성과였다.그렇지만 태생적으로 보수적인 권력에 맞서 투쟁으로 성장한 영화운동이었기에, 독재적인 사고를 하는 정치 권력과 부딪히는 것은 숙명과도 같았다. 한국영화 르네상스 시대를 열며 성장을 거듭하던 영화운동은 2000년대 후반 다시 집권 세력과 부딪힌다.어렵게 구축했던 독립예술영화관과 영상미디어센터의 성과가 심사 부정 논란을 일으킨 후 사라지다시피 했고, 주요 국제영화제가 표적이 되면서 한국영화는 곳곳에서 권력과 강하게 충돌했다. 당시 탄압을 목적으로 자행한 '블랙리스트'는 법원에서 국가범죄로 규정될 정도로 보수 권력이 세상을 군사독재 시대로 돌려놓기 위해 저지른 만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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