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여행'을 배워본 적 있나요? 사북항쟁 미래교육 통합기행 대안교육 안사을 기자
보통 여행이란 취미나 쉼일 테고, 어쩌면 누군가에겐 직업일 수 있겠다. 그런데 여행을 일종의 '배움'이라 설정하고 3년 동안 꾸준히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 '통합기행'이라는 과목명으로 두 시수짜리 수업을 꾸려 각 학년마다 다르면서도 위계 있는 내용으로 여행을 가르친다.1학년 때는 우리 지역을 흐르는 만경강을 중심으로 여행을 기획한다. 학년 부장이 달라지면 그 내용이 조금씩 바뀐다. 어떤 해는 발원지부터 최하류까지 80km가 넘는 길을 주야장천 걷기도 하고, 어떤 연도에는 걷는 거리를 조금 줄이고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하기도 한다. 작년과 올해는 사전답사에서부터 학생들을 참여시켜서 전체적인 여정이나 배울 거리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
통합기행은 강원도 정선군을 중심으로 꾸렸다. 사북항쟁과 관련이 깊은 사북과 고한 쪽은 물론이고, 정선의 자연환경과 사람 사는 모습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여정을 짰다. 아리랑 시장을 탐방하고, 운탄고도를 걸으며, 동강을 바라보고, 대관령의 숲 내음을 만끽할 것이다.본래 해외이동학습이었던 것을 코로나로 인해 2020년 국내 기행으로 전면 재구성하면서 나는 '노작 기행'이라는 별칭으로 국내 통합 기행을 꾸렸다. 해외이동학습에 준하는 수준의 배움이 발생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내가 잘하고 잘 지도할 수 있는 야영을 중심으로 여정을 짰다. 올해는 조금 더 발전시켜서, 1학기 때부터 모둠을 일찌감치 구성하고 여정 속에서 배울 것을 함께 논의했다. 각종 포털사이트 지도를 이용해, 갈 곳의 위치를 파악하고 주변의 식당 등을 알아보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아이들은 7박 8일 동안 먹을 식단을 꼼꼼하게 짜고 그에 따른 예산을 분배하는 활동을 했다.그동안 아이들은 수학여행으로 흔히 알고 있는 '테마식 현장체험학습'에서조차 이미 짜인 여정 속에서 수동적으로 참여했던 경험이 전부였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여정의 틈새를 채워야 하는 활동 앞에서 학생들은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학습지를 앞에 두고,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한 채 볼멘소리를 토해냈다."아니에요. 알려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심지어 재밌기까지 할걸?""쌤. 근데요.
4인 기준으로 51만2000원이라는 적지 않은 비용을 두고 아이들은 진지하게 식단을 짜나갔다. 버스에서 하차하는 위치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인터넷 지도를 켜서 함께 의논하는 한편 교사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졌다. 능동적으로 여행을 준비하는 모습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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