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ㅣ 괴짜샘의 마음 톡톡
직업학교에 다니는 영호가 꼭 상담을 받고 싶다고 찾아왔다. 검은색 후드 티에 노란색 운동화 끈이 잘 어울렸다. 영호는 전에 다니던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며 도와 달라고 했다. 직업학교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공부 외에 다른 곳에 관심 있는 아이들이 고3 때 다닐 수 있게 만든 공립위탁학교다. 한 해에 중도 탈락률이 8% 정도로, 진로 수정이 많은 학교다. 영호는 중학교 때 옷에 관심이 생겼고, 지금까지 ‘패션디자이너’가 꿈인 친구다. ‘패션디자이너’라는 글자를 종이에 써 보라고 했다. ‘패션디자이너’에 동그라미를 치고 잠시 집중해서 보라고 했다. 눈을 감고 동그라미 안에 있는 ‘패션디자이너’를 생각하라고 했다. 5분 정도 지난 후 눈을 뜨고 어떤 느낌이 드는지 물었다. 영호는 뜻밖의 이야기를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안 한 게 후회스럽다고 한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하고 난 뒤 바로 후회가 되어 병원에서 지웠지만, 손등에 별 모양 문신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한참을 이야기를 나눈 뒤 기분을 물었다. “상쾌하고 후련하다”고 답했다. 그래서 상쾌한 기억을 이야기해보자고 제안했다. 공부를 해서 100점을 맞은 적이 있다고 했다. 야간 자율학습실에 책가방을 메고 처음 갔을 때도 너무 떨리고 설렜다고 한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항상 칭찬을 해주어서 자신이 변화할 수 있었단다. 영호는 패션다자이너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해서 4년제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 했다. 디자이너가 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는 친구들과의 만남은 큰 모임이 아니면 안 나가고 공부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늘부터 영어공부를 새벽 2시까지 하겠다”는 굳은 다짐도 했다. 상담을 마치면서 여태까지 자기 이야기를 들어준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이야기를 잘 들어줘서 너무 좋았다는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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