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나선형으로 나아간다'라는 말은 약간 다르지만, 비코에서 마르크스를 거쳐 카아로 이어져 온 말이다. 역사는 유사한 형태가 반복되지만, 좀 더 긴 역사의 시간으로 보면 분명한 발전을 만든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것은 집단으로서 주체들이 갖는 역사적 자유의지와 지향이다. 그 주체들은 때로 개인의 사건을 사회와...
"역사는 나선형으로 나아간다"라는 말은 약간 다르지만, 비코에서 마르크스를 거쳐 카아로 이어져 온 말이다. 역사는 유사한 형태가 반복되지만, 좀 더 긴 역사의 시간으로 보면 분명한 발전을 만든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것은 집단으로서 주체들이 갖는 역사적 자유의지와 지향이다. 그 주체들은 때로 개인의 사건을 사회와 상호 관계 속에서 파악하며 구조적 모순과 원인, 대안을 인식하는 사회의식과 과거의 지혜를 통하여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역사의식을 갖고 자신들의 역사를 만들지만 때로 집단적 무의식이나 정동에 이끌리기도 한다.2016~2017년 촛불과 비교하면, 지극히 무능하고 무도한 대통령의 퇴행과 국정농단, 퇴진 운동과 광장의 열림, 탄핵, 이어질 헌법재판소의 인용과 파면, 조기 대통령 선거가 되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계엄 선포, 2030 여성의 주도, 극우 포퓰리스트의 파시즘화, 광장의 분점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를 일시적 난동으로 보거나 대선 이후 잠잠해질 것으로 생각하면 퇴진운동에 중대한 착오와 오판이다. 위로는 '재벌-검찰-군부-행정부와 관료-국민의힘-보수언론과 극우 유튜버-근본주의 기독교도-극우 전문가 집단과 지식인'으로 이루어진 수구 기득권의 카르텔이 자본, 정보, 권력, 헤게모니, 담론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이들은 돈과 권력, 말을 매개로 대중을 선동하고 조작하며 조직화와 대중화에 성공했다. 한국자유총연맹, 한국기독교총연합,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등으로 조직화하고 박근혜 탄핵 이후에는 광장에 100만 명을 동원할 정도로 대중화하였다.
일제강점기에서 미군정, 미국 종속 체제로 이어진 민족 모순은 친일과 친미를 동일화하며 역사를 부정하고 전작권, 사드 배치 등 미국에 대해 자주적인 행보를 취하거나 한반도 평화 체제를 수립하려는 일체의 행위를 '친북'으로 음해하여 무력화시킨다. 분단 모순은 모든 진보적 담론과 집단을 '빨갱이, 주사파, 자유주의의 적'으로 매도하여 배제하는 마르지 않는 샘이다. 그들은 진보세력만이 아니라 여성과 소수자를 포함하여 자신들의 의견에 반대하는 모든 이들을 '빨갱이'로 특정하고 척결할 대상으로 삼는다. 이런 토대에서 무엇보다 극우 파시즘이 발흥한 중요 토대는 신자유주의 체제와 금융자본주의, 공론장의 붕괴와 트럼프의 사례다. 신자유주의 체제가 30여 년 진행되면서 비정규직과 불안정 노동자가 1000만 명에 이르고, 상위 01.%와 하위 20%의 소득격차가 1400배나 될 정도로 불평등이 심화하였다. 20대 청년이 서울 아파트 한 채를 사는 데 저축 가능액을 모두 모으면 86.4년, 월급을 몽땅 모으면 24.76년이나 걸린다. 청춘의 꿈과 열정을 뒤로 한 채 밤을 새우며 공부했지만, 99.9%가 패배자로 전락한다.
이에 조작되거나 마취된 대중은 반향실 효과를 서로 증대하며 확증 편향을 키웠다. 여기에 재현의 위기가 더해진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까지 칼로 살해한 자신의 동생을 게임 속의 악마로 착각하는 게임 중독자처럼, 이들은 극우 유튜버들이 만든 가상의 세계를 실제 현실로 착각하는 망상을 형성한다. 예를 들어, 부정선거가 이루어질 수 없는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고 부정선거는 이승만과 같은 독재자들이 여론의 지지를 잃어 권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을 때 권력을 유지하려고 권력을 이용해 조작한 것이라는 당시의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맥락을 부여한다. 그러면 오히려 부정선거할 가능성이 있는 이는 윤석열이 된다. 아울러, 검찰과 국정원을 동원한 윤석열식 공안통치와 언론장악이 재발하지 않도록 퇴진 운동 과정에서 언론의 완전한 독립과 자유를 철저히 보장하는 언론개혁을 수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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