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오면 연례행사처럼 송편을 만든다. 손으로 조물조물해 말랑해진 떡에 달콤한 소를 넣고 떡도장으로 꾹꾹 찍으면 예쁜 떡이 만들어진다. 솔잎과 함께 찜기에 담아 15분가량 찐 송편에 참기름과 물을 발라 접시에 담아두면 언제 만들었냐는 듯 금세 사라져 버린다. 갓 쪄낸 송편의 맛은 칼로리 증가도 잊게 만들 ...
추석이 다가오면 연례행사처럼 송편을 만든다. 손으로 조물조물해 말랑해진 떡에 달콤한 소를 넣고 떡도장으로 꾹꾹 찍으면 예쁜 떡이 만들어진다. 솔잎과 함께 찜기에 담아 15분가량 찐 송편에 참기름과 물을 발라 접시에 담아두면 언제 만들었냐는 듯 금세 사라져 버린다. 갓 쪄낸 송편의 맛은 칼로리 증가도 잊게 만들 정도로 맛있다. 중학생인 큰 아이는 송편을 위해 독특한 도안까지 그리며 즐거워했고, 작은 아이는 심각한 표정으로 도구를 활용해 작고 섬세한 조각을 만들었다.
루이자 메이 올콧의 에는 딸들에게 '천로역정'을 선물하며 바르게 살기를 강조하고, 크리스마스에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는 아름다운 어머니, 마치 부인이 등장한다. 나는 마치 부인처럼 나눔의 미덕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다행스럽게도 내게는 선한 영혼의 아이가 있다. 고등학교 1학년인 ㅇㅇ이는 동네 빌라촌의 어느 작은 원룸을 빌려 자립을 준비하고 있다. 만 18세가 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자립해야 하기 때문에 기관 근처의 방을 빌려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다. 식사 준비부터 빨래까지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하며 학교를 다녀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고소한 깨와 꿀을 담은, 단호박과 껍질로 색을 낸 영양가 높은 연두색 송편을 건네고 싶다.
1995년부터 지금까지 30년째 수많은 사람들이 가습기 살균제로 고통받고 있다. 피해자들 그리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송편을 건네고 싶다. 잘 불린 서리태를 삶아 꿀을 바른 속을 담고 몸에 좋은 홍국쌀가루로 곱게 색을 낸 분홍 송편으로 추석만큼은 아픔을 잊고 지내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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