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쓰고 그린 만화가 류승희
2022년 한국 출생률은 0.78명이다. 출생률이 하락하기 전, 여성의 삶은 소녀에서 여자, 여자에서 엄마, 엄마에서 할머니가 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지금 여성의 삶은 여러 경로를 가지고 있다. 선택의 기회가 늘어났다. 하지만 여성이 더 자유로워졌다는 뜻은 아니다. 여성으로 겪는 현실과 감정은 아름답고 밝지만은 않다. 여성이 느끼는 가정과 사회의 벽은 생각보다 강건하게 버티고 있다.
"책에서 자매는 부모님의 부부싸움을 피해 도서관으로 가요. 제가 다녔던 도서관을 찾아서 그린 거예요. 시골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5학년 때 강서구로 이사 왔어요. 친구도 없고 갈 곳도 없는 거예요. 그나마 갈 수 있는 곳이 집에서 5분 거리인 도서관이라… 어렸을 때 도서관에 많이 갔었어요. 10대 때도, 20대 때도, 첫 만화를 준비할 때도 도서관에 다녔죠. 그래서 도서관이 제일 기억에 많이 남아요. 에서도 도서관은 자매에게 가장 중요한 공간이에요." 영수증은 자매의 손에서 손으로 넘어가고, 책갈피가 되고 메신저가 된다. 언니가 산 책을 읽고 동생이 읽었다는 사실은 영수증이 보증한다. 언제 샀는지, 얼마에 샀는지도 알 수 있다. 이것 외에도 작품의 디테일은 작가의 일상 속에서 캐낸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배경, 비 온 뒤 수면 위에 비치는 풍경, 날씨의 변화 등 어느 것 하나 작가가 보지 않은 것이 없다.
작품 속 등장인물은 강한 개성 탓에 항상 평화롭게 지내지는 않는다. 세 자매의 이야기인 과 신작 을 보면 자매끼리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그러다가 결국 떨어져 살게 되고 서로의 빈자리를 느낀다. "정해진 역할에 머무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성과 남성, 부자와 가난한 사람, 성소수자와 성소수자가 아닌 사람을 나누죠. 누구나 자기 모습 그대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아버지가 없고 가난한 환경에 사는 미루가 주눅 들지 않았으면 했어요. 아이들에게 공부를 잘하든 못 하든, 가진 게 있든 없든, 너는 있는 그대로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었어요. 다른 작품에서도 일관된 얘기에요."사회적 관습이나 관념에 따르는 캐릭터는 없다. 있는 그대로, 원하는 그대로 소년도 마녀가 될 수 있다. 에서는 취업을 못 한 세 자매의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생기는 갈등이 나온다. 마찬가지로 에서도 어렸을 적 겪었던 경제적인 문제가 다뤄진다.
가족이란 무엇일지 항상 고민한다는 류 작가는 두 아이의 엄마다. 에서도 경력 단절로 육아하는 엄마의 솔직한 마음을 볼 수 있다. 에서도 임신한 미주의 남편은 가사 분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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