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영화]
추석 연휴 관객을 만나는 세 편의 대중영화 중 구력만 놓고 보면 은 분명 피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라는 대표작을 내놓은 강제규 감독이라는 이름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봉일이 미뤄지며 전작인 이후 8년 만에 관객과 만나게 된 그다.공교롭게도 개봉시기와 주제의식이 묘하게 맞아떨어진다.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마라토너 손기정과 서윤복 이야기다. 일제강점기 나라 잃은 설움을 안고 뛰었던, 그리고 독립 후에도 약소국이라는 이유로 무시와 치욕을 겪은 두 사람이 주인공인 작품이다.소재 면에서 은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하며 대중의 감흥을 불러일으킬 휴먼드라마성과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마라톤이라는 스포츠 영화 특성을 품고 있을 법하다. 두 장르를 어떻게 어느 정도 반영할지, 또 신선함을 요구하는 현재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도 이 영화를 관람하는 주요 기준이 될 것이다.
국뽕이라는 말이 타당성을 가지려면 이 영화는 주요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 혹은 일부를 가린 채 메시지 전달에만 집중해야 했을 것이다. 여러 유혹이 있었겠지만 영화는 일장기를 가린 채 우승 사진을 찍어야 했던 손기정과 마찬가지로 미군정이라는 이유로 성조기를 달 뻔했던 서윤복 일행의 투쟁기를 오히려 있는 그대로 전하는 데 집중한다.특히나 최근 현 정부가 보이고 있는 여러 굴욕 외교들이 오버랩된다.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에 이렇다 할 주체적 역할을 하지 않은 것, 날로 집요해져 가는 독도 문제 왜곡 등을 방관하고 있는 사실을 떠올려 보자.
영화는 맹목적으로 애국을 외치거나 한국의 위상을 강조하지 않는다. 대신 바닥을 치고 있던 국가적 자존감을 일체화했던 당시 인물들의 애환을 담아냈다. 시대적 비극으로 강제 합병과 해방을 겪은 사람들이다. 그들을 영화 속 캐릭터로 다뤘다고 해서 무조건 국뽕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다행스럽게도 이 영화는 그 자장에서 꽤 벗어나 있다.하지만 만듦새에 과한 부담 때문이었을까. 호주 멜버른 등지에서 4개월 넘게 재현한 보스톤 마라톤 대회 및 CG 처리는 그런대로 볼만하지만, 편집점 일부가 꽤 투박한 편이다. 특별출연한 박은빈 등 일부 배우들이 맡은 캐릭터가 평면적으로 묘사돼 있거나, 일부가 편집돼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려운 면이 있다. 전체 러닝타임을 줄이고 영화의 속도감을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보이는데, 과한 편집으로 오히려 영화적 리듬감이 희미해진 부분이 아쉽다.
는 단순히 규모만 큰 전쟁영화가 아닌 민족적 비극으로 드러난 개인의 파편화를 건드리며 울림을 던졌다. 또한 첩보 액션물로만 기억되지 않고, 한반도의 현실을 입체적으로 담아내 공감을 샀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성립하기 위해서 에서도 그런 기지와 감독 고유의 뚝심이 보였어야 했다. 이 지점에선 아마 평이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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