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빚은 핼러윈 데이…영어유치원 타고 MZ세대 명절 됐다 | 중앙일보

기성세대에겐 낯선 ＇남의 나라 기념일＇이지만 MZ에겐 한해 중 최고의 명절로 꼽힙니다. \r이태원 이태원참사 이태원사고 핼로윈

핼러윈은 기성세대에겐 낯선 ‘남의 나라 기념일’이지만 MZ세대에겐 한해 중 최고의 명절로 꼽히고 있다. 해외 문화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늘어난 상황에서 기업들의 상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일상화가 결합하며 한국식 핼러윈 문화가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지난 29일 빚어진 참사로 한국에서 켈트족 축제에서 유래…美 대표 문화로 역사학자들은 기원전 500년 무렵 고대 켈트족이 새해에 치르는 사윈 축제에서 핼러윈이 유래했다고 본다. 켈트족은 이날에 사후 세계와 경계가 흐릿해지면서 악마나 망령이 세상에 나타날 수 있다고 여겼다. 이에 사람들은 사자의 혼을 달래기 위해 모닥불을 피우고 음식을 내놓는 한편 망령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변장을 했다고 한다.

중세 유럽에서 켈트족의 문화와 가톨릭 신앙이 혼합된 형태로 발전한 축제는 아일랜드 등 유럽의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여러 문화가 뒤섞인 채 오늘날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미국 문화를 대표하는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핼러윈에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드라큘라 같은 기괴한 의상과 분장을 한 채 파티를 즐긴다. 집 창문에 모형 거미줄을 걸고 마당에는 호박 속을 파내고 등불을 넣어 만든 유령 인형인 ‘잭오랜턴’과 해골 인형을 세워두기도 한다.영어유치원 붐에 국내 본격 확산…MZ세대 해방구로 국내에서 핼러윈이 본격적으로 퍼진 건 2000년대 초반 영어유치원 확산과 궤를 같이한다. 영어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미국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가르치기 위한 방편으로 핼러윈을 활용하면서다. 당시 “가뜩이나 영어유치원 비용도 비싼데 핼러윈 분장과 소품까지 준비하려니 너무 부담스럽다”는 일부 부모들의 하소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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