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일 에코피스아시아 사무처장은 '잘피숲 복원이 바다 사막화 해결의 대안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이 사업 취지를 밝혔다. 잘피숲 복원은... ✔ 자세한 기사 보기 ▶
경남 남해군 창선면 가인리 언포 어촌계장 강경율씨는 잘피숲이 넘쳐나던 옛 기억을 떠올렸다. 연안 낮은 수심지에서 자라는 잘피숲은 잠시 귀찮긴 하지만, 어민들에겐 그야말로 보물과 마찬가지다."고기가 난을 주면 커서 바다로 나가"라는 강씨의 말처럼 잘피숲은 물고기 산란지이자 치어 은신처와 서식지로서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잘피는 'Seagrass'라는 영어 명칭처럼 '바다에서 자라는 풀'의 총칭이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지구상 해초류 대부분은 열대지방에 사는데 온대 해역에 속하는 우리나라엔 거머리말, 애기거머리말 등 9종이 있다. 9종 중 6종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연안 잘피의 80%는 거머리말이다. 잘피와 같은 해초류와 해조류를 혼동하기 쉬운데, 미역이나 김과 같이 포자로 번식하는 해조류와 달리 해초류는 바닷속에서 꽃을 피우고 씨도 맺는다. 그러면서 육지 잔디처럼 땅속으로 뻗은 줄기로도 번식한다. 육상 포유류가 바다로 가서 고래가 됐듯이, 잘피도 약 1억 년 전 육상 식물이 다시 바다로 간 사례다.언제부터인가 흔했던 잘피가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실제 언포 주변에선 군데 군데 한두 개체만 보일 뿐 예전 '배가 못 들어올 정도'의 잘피숲과는 거리가 멀었다. 잘피숲은 더 깊은 곳으로 이동했다. 아니 그곳에서만 살아남았다.
이태일 에코피스아시아 사무처장은"잘피숲 복원이 바다 사막화 해결의 대안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이 사업 취지를 밝혔다. 잘피숲 복원은 성체 이식과 종자 파종 등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기자는 21일 아침부터 잘피숲 복원 과정에 참여했다. 수도권에 폭설이 내릴 때 남해군 일대는 비가 내려 체감 온도를 떨어뜨리는 날씨 속에서 작업이 이어졌다. 이날은 성체 이식 작업이 진행됐다. 성체 이식은 잘피 채취부터 시작한다. 언포에서 작은 연근해 조업용 1톤짜리 어선을 타고 10분 남짓 이동해 식포에 도착하자 해양생태기술연구소 소속 연구원들은 20여kg 잠수 장비를 메고 썰물로 물이 빠진 동대만 수심 2m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들은 30여 분 지나 물 위로 올라오면서 포대 자루 가득히 잘피를 담아왔다. 한 포대에 200~250개의 잘피가 담겨 있다.
해양생태기술연구소 박정임 소장은"20~30개체를 한 번에 이식한다 해도 서로 성장에 방해를 줄 수 있어 100% 다 살기 힘들다"라면서"적은 개체를 넣어서 많이 번식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1년 후면 30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잘피 이식은 아주 대단한 기술은 아니지만, 정성을 들여서 잘 살게 하는 게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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