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을 만든 이순신과 조선의 대장장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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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총을 만든 이순신과 조선의 대장장이들 대장간 조총 대장장이 이순신 난중일기 정진오 기자

우리 역사에서 영웅은 여럿이지만 성웅은 오직 한 사람뿐이다. 이순신.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임진왜란 때 이순신이 전라좌수사를 맡지 않았더라면 일본은 지금처럼 섬나라로 남아 있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당시 왕위에 있던 선조는 백성을 내버린 채 혼자서만 살겠다고 도망치던 인물이지만, 전쟁 전에 이순신을 전라좌수사로 앉힌 결정만큼은 나라를 지키는 데 있어 '신의 한 수'였다.

▲ 현충사 충무공 이순신기념관 전시실에 전시 중인 장군의 장검 두 자루. 1594년 4월 태귀련, 이무생 등 대장장이들이 만들어 바친 칼이다. 길이가 197.5cm이고 무게가 4kg이 넘는다. 2023년 6월 8일. ⓒ 정진오 오래 전부터 조총에 대하여 잘 알고 있던 명나라 군인들까지 칭찬해 마지않았다는 그 이순신의 조총을 받아든 임금 선조는 어떻게 대처했을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선조는 이순신이 올려보낸 조총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조총은 천하에 신기한 무기인데 다만 화약을 장진하기가 쉽지 않아서 혹시라도 선이 끊어지면 적의 화살에 맞아 죽게 될 것이다. 내가 이를 염려하다가 우연히 이런 총을 만들었는데, 한 사람은 조종하여 쏘고 한 사람은 화약을 장진하여 돌려가면서 다시 넣는다면 탄환이 한없이 나가게 될 것이다. 다만 처음 만든 것이라 제작이 정교하지는 못하다. 지금 경에게 보내니 비치해 놓고 한 번 웃기 바란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선조가 유성룡에게 건네준 그 총의 정체가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선조의 조총이 일본 사신 평의지가 준 것을 군기시에서 연구해서 개발한 것인지, 이순신이 대장장이들과 함께 제작해 비변사에 올려보낸 그것인지,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실제로 자신이 고안해서 만들어낸 것인지, 도대체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대신들이 아첨하면서 한마디 말도 없다'는 사관의 비판까지 한 데 묶어서 살피자니 더욱 갈피를 잡기가 어렵다. ▲ 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동상을 마주 보고 왼편에는 ‘지금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죽을힘을 다해 막아 싸우면 반드시 할 수 있습니다’라는 장군의 유명한 이야기 등 어록 표석 23개가 죽 늘어서 있다. 오른쪽에는 1592년 5월 7일 왜군에게 최초로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 등 장군이 이루어낸 중요 해전을 알리는 표석 12개가 세워져 있다. 현충일 하루 뒤인 2023년 6월 7일 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 아래에는 곱게 포장한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 정진오

조총 개발 과정에 참여한 대장장이가 원래는 칼 제작 전문가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군대의 주요 무기가 칼에서 조총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대장장이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인데 이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라좌수영은 왜군 측에서 보면 반드시 넘어야 할 물길이었다. 육로로 빠르게 북상하는 주력군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보충병과 각종 보급품을 실은 선박들이 남해를 통과해 서해안을 따라 한강이나 대동강까지 이동해야 했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경상도 바닷길은 쉽사리 장악했는데 이순신이 버틴 전라도를 넘지 못해 애를 먹었고, 이게 결국은 명나라 참전과 우리 의병 조직의 시간까지 벌어주었다. ▲ 충남 아산시 음봉면 어라산 기슭의 이순신 장군 묘소. 부인과 합장 묘이다. 어떤 할머니가 상석 위에 물을 올려놓고 묘소에 절하고 있다. 2023년 6월 8일. ⓒ 정진오

본인은 물론이고 각 진영 군사들의 활쏘기 훈련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군수물자 관리도 철저했다. 이순신은 부하들이 맡은 일을 소홀히 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 엄하게 벌했다. 전쟁 3개월 전, 1592년 1월 16일 일기에는 여러 내용이 담겼다. 누구도 생각하기 어려운, 뱃길에 쇠사슬을 설치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었다. 쇠사슬은 바다 물길 아래로 쇠사슬을 설치해 적선의 통과를 막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쇠사슬을 만드는 작업에는 이순신 휘하의 대장장이들이 동원되었을 게 분명하다. 쇠사슬은 끊어지면 안 되기에 대장장이들이 무척 공을 들여 단단하게 만들었을 터이다. 쇠사슬이 설치된 건 3월 27일이다. 전쟁 보름 전이다. 이순신은 이때 쇠사슬 설치 작업을 직접 나서서 감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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