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약은 늘어나지만... 나는 아직 유치원에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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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약은 늘어나지만... 나는 아직 유치원에 다닌다 유치원 감정_노동 대전광역시노동권익센터 기자

소설의 주인공 윤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우리 뇌의 측두엽 깊은 곳에 있는 감정, 특히 공포나 분노를 처리하는 편도체가 작기 때문이다. 명칭은 '아몬드'를 닮았다 하여 그리스어인 'almond'에서 유래했다. 실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편도체가 작아 작가적 상상이 더 해진 윤재처럼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공감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는 있다고는 한다.

처음에는 그런 것들이 노동이라는 인식도 없었고, 더군다나 내 감정이 소모되는 일이라고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나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말투며, 식성이며 성격이 변해가고 있었다. 눈이 2개 밖에 없는 죄로 십수 명의 아이들이 일일이 무엇을 하는지 보지 못해 학부모들에게 영문도 모를 사과를 해야 할 일들도 비일비재했다.최근에는 산업안전보건법이 제정돼 감정노동자라는 단어를 쉽사리 들을 수 있지만, 과거에는 감정도 노동한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퇴근 후에도 학부모들의 상담 전화를 응대하고, 오전 7시부터 전화벨 소리가 울려도 사명감으로 당연히 받아야만 하는 줄 알았다.

설상가상으로 언론에서는 일부 유치원, 어린이집 교사들의 학대 사건이 마치 모든 곳에서 일어나는 일인 듯 확대 보도되는 바람에 부모들의 걱정 어린 관심은 의심으로, 교사들은 학대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범죄자로 만들어버렸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기계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기계적인 친절함을 보이고, 학부모에게는 혹시 모를 민원에 대비해 아이에게 어떤 문제 상황이 있었는지,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기록해서 결재받는 등 나를 위한 안전장치들을 만드는 기계 같았다.유치원에 다니면 사랑의 편지를 꽤 많이 받는다. 한글을 깨친 아이들은 글로, 아직 글을 모르는 아이들은 공주 같은 예쁜 여자의 그림을 주며 선생님이라고 말한다. 한 번은 아이들이 주는 그림을 받으며 아이의 얼굴은 보지도 않고, 관찰기록 수첩을 보며 '고마워. 네가 최고야'라고 대답했다.

습관적으로 물건을 두고 가는 아이가 있었다. 스무 명이 넘는 아이들이 아침에 어떤 착복상태로 왔는지를 매일 기억하기는 힘든 일이다. 목도리를 하고 왔는지, 장갑을 끼고 왔는지 일일이 알 수가 없는 데다 그 아이는 유독 물건을 여기저기 두고 다니는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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