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둘에게 지방대를 권한 아빠입니다 지방대학 지방소멸 강충민 기자
딸이 대학에 입학하고 첫 수업하는 날이었습니다. 혼자 가도 된다는 딸의 말에도, 저는 부득부득 학교까지 차로 태워주겠다고 했습니다. 지각을 하지 않는 게 평소 습관인 딸이지만, 첫 학교 가는 길에 숟가락 하나 얹어 놓을 심산이었습니다.딸이 처음부터 집에서 가까운 대학을 진학하려고 한 건 아닙니다. 시내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여느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새벽같이 학교에 가고, 밤늦게 돌아오고, 학원과 인강을 열심히 듣고, 원하는 인서울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인서울 중에서도 공연예술이나, 광고기획 관련 학과를 목표로요.이제사 고백하건대, 저는 사실 딸이 너무 성적이 잘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딸이 원하는 인서울이, 제게는 제 곁을 떠나는 탈제주였기 때문입니다. 즉 저는 딸아이를 옆에 두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야비하게도 딸아이의 성적이 고만고만 딱 집에서 가까운 대학에 갈 적당한 점수만 나오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시에서 딸이 원하는 인서울 대학만을 지원하도록 했고, 다른 지역의 대학은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상향 지원만 했습니다. 딸도 동의했습니다. 딸도 인서울이 목표이지 탈제주가 목적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딸은 정시에서 군을 달리해서 가까운 대학의 두 학과를 썼고, 다 합격을 했고 그 중에서 본인이 원하는 광고 기획 관련 학과를 등록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마침내 제 바람대로 가까운 대학에 등록을 하고 저는"야호!" 하고 만세를 불렀습니다.사실 아들도 지방대 갔습니다. 아들은 딸보다는 공부를 조금 잘했습니다. 제주 시내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모의고사를 보면 늘 1로 찍힌 등급이 많았습니다. 저는 아들에게도 이미 가까운 대학에 진학하기를 바랐습니다.
재수학원에 등록하고 첫 모의고사를 치른 후, 상담하는 날 선생님은 수시 쓰지 말고 아예 정시로 '스카이' 올인하자고 했습니다. 저는 아들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 맘속에는 이미 가까운 교대를 결정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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