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45분간 읽어 내려간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사실상 조기 대통령 선거를 앞둔 이 대표의 ‘집권 플랜’ 성격이 짙다. 12·3 내란 이후 신속한 헌정질서 회복과 국민 통합 메시지는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45분간 읽어 내려간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사실상 조기 대통령 선거를 앞둔 이 대표의 ‘집권 플랜’ 성격이 짙다. 12·3 내란 이후 신속한 헌정질서 회복과 국민 통합 메시지는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외교·안보 대응과 경제 위기를 극복할 신성장 산업 발전 지원 전략까지 담은 ‘종합 선물세트형’ 연설이어서다.
이날 이 대표의 연설문은 최종안이 나오기까지 거듭 수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대표의 정견 발표라기보다는 대선용 메시지에 가까운 만큼, 집토끼도 산토끼도 놓치지 않으려는 지도부의 전략적 고민이 깊었던 까닭이다. 그 때문에 이 대표는 이날 연설에 비판이 나올 만한 대목을 배제하고, 미래 지향적인 비전을 담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기본사회와 공정성장을 함께 배치해 ‘분배를 위한 성장’을 강조하고, 상대 진영에는 “더 낮은 자세로 정치의 사명인 ‘국민 통합’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 쪽 관계자는 “연설문 초안에서는 중도층을 공략한 ‘성장’ 전략을 강조했으나, 야권에서의 반응 등을 고려해 연설문을 대폭 수정했다”고 전했다.
특히 ‘통합’은 이날 연설의 핵심 열쇳말이었다. 그는 12·3 내란사태에 대해 연설 첫머리에 “내란 잔당들의 폭동과 저항이 두달 넘게 계속되며 대한민국의 모든 성취가 일거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끄트머리에서는 “공존과 소통의 가치를 복원하고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되살리겠다”며 “서로를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내란’ 언급에 반발하는 여당 의원들을 향해 야당 의원들이 맞불 항의에 나서자 “무슨 말씀 하는지 마저 들어주세요”라며 여유 있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내란에 가담한 군을 향해서도 포용의 메시지를 냈다. “책임 추궁은 불가피하다”면서도 “국민과 국회가 계엄을 신속하게 막은 것도 대통령의 불법 명령에 사실상 항명하며 국가와 국민에 충성한 계엄군 장병들 덕분”이라고 추어올린 것이다.
혹독한 경제 저성장의 위기 앞에서 ‘회복과 성장’을 위한 장·단기 처방도 내놨다. 우선 “정부는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최소 3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제안했다. “추경 편성에 꼭 필요하다면 특정 항목을 굳이 고집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민주당이 주장해온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신성장 전략으로 ‘에이비시디이에프’ 육성을 내세우기도 했다. 에이비시디이에프는 각각 인공지능·바이오·문화·방위산업·에너지·제조업의 영어 단어 첫 글자를 딴 것이다. 이 대표는 또 석유·철강업체들이 밀집한 포항·울산·광양·여수·서산·당진 등을 ‘산업 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선포해 긴급 지원에 나서자고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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