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252사단 군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넷자림 회랑에서 민간인과 무장세력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학살이 행해졌다. 이스라엘 지휘관들은 '킬 존'이라 불리는 임의로 설정된 경계선 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 대한 무차별 사격을 명령했다.
14개월째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 넷자림 회랑 에 배치됐던 이스라엘 군인들은 지휘관으로부터 이런 말과 함께 “선을 넘는 자는 무조건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백기를 든 비무장 민간인 도, 어린아이도 예외는 없었다. 지휘관이 임의로 설정한 경계선, 즉 ‘킬 존’에 다가서는 이들에겐 무차별 사격 명령이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군은 이곳에 병력을 집중 배치하고 검문소를 설치해 피란민의 북부 귀환을 막는 등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해 왔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현재 진행 중인 휴전 협상에서 넷자림 회랑 철군을 주요 요구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군인들의 공통적인 증언에 따르면 킬 존 내 무차별 사격 시스템을 설계한 이는 252사단을 이끄는 예후 바흐 준장으로, 해당 부대 소속 한 장교는 “그가 대원들에게 한 첫 연설은 ‘가자지구에 무고한 사람은 없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 장교는 “가자지구 내 모든 사람이 곧 테러리스트라는 그의 생각은 그저 의견이 아니라 이곳의 ‘작전 교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를 알 리 없는 가자지구 주민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이곳에 접근했고, 이스라엘군의 총격은 어른과 아이, 민간인과 전투원을 가리지 않았다. 한 군인은 무차별 사격 후 시신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하마스와 무관한 16세 소년이었지만, 지휘관으로부터 “선을 넘는 사람은 누구나 테러리스트”라는 말을 들었을 뿐이라며 “비무장 민간인을 쏘려고 내가 이곳에 있는 건지 자괴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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