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는 외부 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A씨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해주겠다고 접근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
중국인 유학생 A씨는 한국에 온 이듬해인 2016년 B씨에게 폭행과 협박을 동반한 성폭행을 당했다.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해 겨우 기숙사로 돌아온 A씨는 불면증과 섭식장애 등 후유증에 시달렸다.
외국인 여성 유학생 2명 중 1명은 한국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유학생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낯선 사회에서 안전을 위협받기 쉬운 이들을 보호할 제도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해 경험자 194명 가운데 경찰과 같은 공식 기관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응답한 인원은 55명뿐이었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답한 139명은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피해가 크지 않아서'를 가장 많이 들었다. 하지만 ‘방법을 몰라서’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 등 피해 구제 제도를 잘 모르거나 불신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응답도 상대적으로 많았다. 다른 이유로는 △가해자가 아는 사람이라서 △보복과 협박이 무서워서 △주변의 비난 △두렵고 부끄러움 △언어적 한계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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