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머리 만지던 '압구정 가위손'…그는 왜 회사원 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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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 머리 만지던 '압구정 가위손'…그는 왜 회사원 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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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정·재계 인사의 머리를 만지던 그가 사라지자, 강남 미용업계가 술렁였습니다.

지난 2015년 여름. 서울 강남 미용업계가 술렁였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인근 미용실에서 유력 정·재계 인사의 헤어 스타일을 담당하며 ‘압구정 가위 손’으로 불리던 전훈씨가 홀연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미용실을 떠난 전씨는 회사원이 됐다. 2015년 10월 안마의자 기업 바디프랜드 기업문화팀 뷰티팀장으로 입사하면서다. 지난 2일 서울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 내 ‘살롱 드 바디프랜드’에서 만난 그는 “단골이던 바디프랜드 고위 임원에게 입사 제의를 받고 수개월 동안 고민하다 이직을 결심했다”면서 “국내 최고의 헤어숍을 회사 내에 꾸려보자는 제안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일반 숍에서 근무할 때와 비교하면 수입은. “헤어숍은 경기를 탄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많이 벌어도 항상 불안함을 안고 산다. 현재 5명인 뷰티 팀 헤어디자이너 모두 강남 유명 헤어숍 출신이다. 많이 벌었지만, 다들 꼬박꼬박 월급 받는 평생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다.

‘압구정 가위 손’이란 명성을 놓기가 쉽지 않았겠다. “맞다. 20년 넘게 미용업에 종사하면서 수많은 단골이 생겼고 그분들이 주신 훈장이다. 회사원이 된 후에도 몇 달 동안 단골의 예약 전화가 계속 걸려왔을 때 만감이 교차했다.” 누가 단골이었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 다수의 범현대가 등 정·재계 인사가 많았다. 한 분이 오셨다가 머리가 마음에 들면 지인을 소개해줬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지난 정권에서 실세로 불렸던 이들도 단골이었다.” '압구정 가위손'으로 불렸던 바디프랜드 뷰티팀 전훈 팀장이 가위를 들어보이고 있다. 곽재민 기자

전 씨가 근무하는 뷰티숍인 ‘살롱 드 바디프랜드’는 바디프랜드 임직원 복지 시스템 중 하나다. 헤어, 손톱, 메이크업 서비스를 시중 대비 절반이 안되는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직원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예약하면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루 20~25명의 임직원이 이 뷰티숍을 찾는다.남녀 커트는 2000원, 염색이나 파마는 2만~3만 원대다. 최소 3만원 이상인 젤 네일 서비스는 1만원에 해결할 수 있어 직원 예약이 줄을 잇는다. 직원 이용은 업무 시간에만 가능하다. 전 팀장을 포함한 5명의 헤어 디자이너 모두 정직원이고, 야간이나 주말에 근무하지 않아서다.회사원의 매력은. “워라밸이다. 일반 헤어숍에서 일할 땐 하루 12시간씩 일했다. 주말에 예약도 몰려 가족과 온전히 시간을 보내기가 힘들었다." 바디프랜드 뷰티팀 전훈 팀장이 회사 직원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본사엔 뷰티숍뿐만 아니라 정장, 셔츠, 넥타이 등을 저렴하게 맞춤 제작하는 의상실도 있다. 헬스케어 기술 개발을 위해 전문의와 의료 전문가가 포함된 메디컬 기술 개발 센터를 운영하는 이 회사에선 전문의 인프라를 이용해 평일 오전과 점심 시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의원도 운영한다. 메디컬 기술개발센터에 근무하는 정신과, 정형외과, 치과, 이비인후과, 내과 등 전문의 8명과 뇌공학자, 물리치료사, 음악치료사와 같은 의료 전문 인력이 사내 의원에 참여하고 있다. 회사가 왜 헤어숍을 사내에 만들었나. “회사엔 대리점에서 손님과 대면하고, 전화 상담을 하고 영업을 다니는 감정 노동 근로자가 많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머리를 하면 기분이 풀리지 않나. 옷을 사거나 사내 의원도 감정 노동 관리 차원 아니겠나. 근무시간에 머리를 하고 힐링이 돼서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는 직원의 얘기를 들을 때가 제일 뿌듯하다.” 곽재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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