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성’이 강력하게 지배하는 학교에도 별별 사람은 있습니다. 장애가 있는 교사, 성소수자 교사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교사도 학교에 존재합니다. 사회가 부적격하다고 판단하기 쉽지만 이들은 교육 현장에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낡은 정상성 대신 다양성 긍정하는 학교 되기를 교사 선영씨가 2023년 5월 여성주의문화운동단체 ‘언니네트워크’ 후원 주점에 참여한 모습. 선영 제공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는 어떤 직업보다 높은 도덕적 기준을 요구받는다. 사회가 간주하는 ‘정상성’은 손쉽게 도덕과 윤리의 탈을 쓴다. 비장애인·이성애·가부장제 중심의 정상성이 곧 도덕은 아니지만, 사회에서 정상이 아닌 것으로 배제된 비정상성은 쉽게 부도덕함으로 치환된다. 한국 사회에서 소수자성은 교사의 자질을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 사회는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 초·중·고·대학교를 좋은 성적으로 졸업한 사람, 장애가 없는 이성애자가 교사에 더 적합한 사람이라고 여긴다. 이 기준에서 벗어나면 교사로서 부적격하다고 본다. ‘정상성’이 강력하게 지배하는 학교에도 별별 사람은 있다.
교직생활 2~3년차가 됐을 때, 한 교감이 그에게 ‘대학원에 가서 공부해 교수가 돼라’고 조언했다. 악의 있는 말은 아니었지만 칭찬도 아니었다. 학교는 그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말처럼 들렸다. ‘힘들어도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만 하지 말라’는 교장의 조언을 듣기도 했다.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은 아니었을지언정 이런 한두 마디가 ‘교직 사회에서 장애인 교사로 생활하긴 힘들다. 학교 현장도 준비되지 않았다’고 계속 말하는 것 같았다.” 선량한 차별이 그의 교직생활 적응을 어렵게 했다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학생들의 존재는 교직을 이어나갈 동력이 됐다. 학생들은 김씨의 장애에 어떤 가치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환경을 바꿨다. 시각장애인 선생님이 지하철역에서 학교까지 편히 오가도록 구청에 민원을 넣어 노란 점자 보도블록을 깔았다. 하얗게 변한 눈을 보고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낄까봐 검은색 렌즈를 끼웠지만, 학생들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선생님의 모습은 중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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