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여성을 차별한다고는 믿지 않는다. (...)우리에게 익숙한 불평등, 우리에게 익숙해서 관성이 되어버린 차별은,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더 힘을 싣는 일 없이는 고쳐지지 않는다.' 알쓸인잡 🔽 이승한의 술탄 오브 더 티브이
예능 패널 남성 편중 논란 여성 패널 한명이 등장하는 의 한 장면. 티브이엔 제공 ☞한겨레S 뉴스레터 무료 구독. 검색창에 ‘에스레터’를 쳐보세요. 근대 대학의 출발점이라 불리는 볼로냐대학이 세워진 건 1088년이었다. 그리고 그 볼로냐대학에서 여성이 처음으로 강단에 선 건 1732년의 일이었다. 볼로냐대학 설립부터 유럽 최초의 여성 교수인 라우라 바시가 등장할 때까지 644년이란 장구한 세월이 필요했던 이유는 자명하다. 여성들은 애초에 대학 입학에 필요한 중등 교육에 접근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가로막혀 있던 시기, 중등 교육은 사치재로 여겨졌다. 당연히 고등학교 졸업장을 가진 여성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심지어 변호사 아버지를 둔 부유층 출신 바시조차도, 중등 교육 과정은 모두 가정 교사의 수업으로 대체한 탓에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었다.
방송에 출연한다는 건 나름의 결심이 필요한 일이고, 선뜻 출연하겠노라 한 사람이 적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해명을 믿는다 하더라도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지금까지 시리즈에 출연한 여성 패널만 모아도 여성 패널로만 한 시즌을 꾸릴 수 있을 만큼 인력풀이 충분해지지 않았나. 마음만 먹는다면, 김진애가 인간이 세운 도시 시스템을 고찰하고 박지선이 인간의 심리를 논하며 서혜진이 인간이 만든 사법 체계를 설명하며 심채경이 우주 속의 인간을 논하는 시즌도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도 ‘인간’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리에, 인류의 절반인 여성의 관점을 반영할 여성 패널을 한명만 섭외했다는 건 마땅히 수치스러워야 할 일이다. 제작진은 시리즈의 남성 편중을 지적하는 비판을 받아왔다. 티브이엔 제공 물론 제작진이 뫼비우스 교수처럼 여성은 지적 대화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악의적인 편견에 차 있을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레미콘 생산 나흘 뒤면 '스톱''…정부 업무개시명령 발동 임박(종합)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 이틀째인 25일 전국에서 6천700여명(정부 추산)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오징어게임' 오영수, 강제추행 혐의 기소… '혐의 부인''오징어게임' 오영수, 강제추행 혐의 기소… '혐의 부인' 연합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고리2호기 수명연장 부산공청회 무산 '한수원이 파행 자초'고리2호기 수명연장 부산공청회 무산 '한수원이 파행 자초' 고리2호기 계속운전 방사선영향평가서 수명연장 김보성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민간인 학살 72년만에 새겨진 524명의 이름민간인 학살 72년만에 새겨진 524명의 이름 한국전쟁 창원유족회 창원특례시 민간인_학살 윤성효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수술 20일 만에 풀타임 투혼...이게 11명 원팀 만든 '리더의 힘' | 중앙일보'본인이 아프고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도 나라를 위해 뛰겠다고 자청했다.'손흥민 안정환 TheJoongAngPlus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