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스 기행, 카스피해 바쿠에서 흑해 바투미까지 (17)] 에치미아진 성당
예레반 서쪽 20㎞ 지점에 에치미아진 성당이 있다. 에치미아진 성당이 위치한 바하르샤파트는 아르메니아의 종교적 수도다. 그것은 이 도시에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된 성당과 교회가 네 개나 있기 때문이다.
벽의 뒷면에는 1세기 아르메니아에 기독교를 전파하려다 순교한 타데우스와 바르톨로메우스상이 조각되어 있다. 둘 중 십자가가 그려진 창을 들고 있는 사람이 타데우스고, 칼을 들고 있는 사람이 바르톨로메우스다.정문을 들어서면 정면으로 똑바로 길이 나 있고, 그 길 끝에 높다란 돔이 우뚝한 성당 건물이 나타난다. 가는 길 왼쪽으로는 최근에 세워진 필사본 도서관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1874년에 세워진 고보르키안 신학대학이 있다. 그리고 길가로 하츠카르 십자가들이 세워져 있다. 1200년대 몽골의 침입, 맘루크로 불리는 튀르키에 왕국의 침입으로 아르메니아 왕국이 시련을 당하자, 당시 시유니크 지역 대주교였던 오르벨리안은 에치미아진 성당을 슬퍼 비탄하는 여인으로 묘사했다.
1930년대 들어 소련당국의 종교탄압이 시작되었고, 1938년 4월 국가보위부에 의해 대주교인 코렌 1세가 살해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8월에는 아르메니아 공산당이 에치미아진 대성당을 폐쇄하기로 결정한다. 성당은 외부세계와 단절된 채로, 20명 정도의 인원으로 현상유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동쪽 방향에는 출입구가 없어 자연스럽게 북쪽으로 향하게 된다. 성당 가운데 돔은 남쪽과 북쪽에서 잘 볼 수 있다. 그것은 종탑에 가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돔은 12각 원당형으로 올라가다 원뿔형 꼭지점으로 수렴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종탑에서는 1650년대 만든 성 그리고르 부조도 확인할 수 있다. 내부수리를 위해 꽉 닫힌 문과 주변 벽은 온갖 모양의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되어 있다. 입구 천장에는 천사들이 그림과 부조로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문 양쪽을 사도 베드로와 바울이 지키고 있다.성당이 내부수리 중이라 귀중한 유물이 대주교관에 옮겨져 있다고 한다. 그런데 대주교관 문이 열리지 않아 그 중요한 성물들을 볼 수가 없다. 대표적인 것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예수의 가슴을 찌른 창이다. 롱기누스 창이라 불리는데, 당시 로마병사의 이름이 롱기누스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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