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웨일스에서 태어난 1만279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어린 시절 학대 경험자는 성인이 되어서도 친밀한 파트너 폭력을 겪을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은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어린 시절 학대 를 경험한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폭력적 관계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과 웨일스에서 태어난 1만2794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영국 '이른 발달 쌍둥이 연구(Twins Early Development Study, TEDS)'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1994년에 시작된 TEDS는 어린 시절부터 초기 성인기까지 쌍둥이들을 추적하며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행동, 능력,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왔다. 연구팀은 정서적·신체적·성적 학대 및 방임과 같은 어린 시절 학대 를 경험한 사람들이 21살이 되었을 때 이성 친구 등 친밀한 파트너 폭력 을 겪을 가능성이 또래보다 3배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위험은 더 증가했다. 연구에 따르면 26살에 이르렀을 때 어린 시절 학대 를 경험한 사람들은 또래에 비해 가정폭력 을 경험할 가능성이 4배 높았다.
이번 연구를 이끈 패트리치아 페촐리 박사(UCL 심리학 및 언어 과학부)는 '어린 시절 학대가 성인기 가정폭력 위험을 3~6배 높인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이 누적된다는 점은 새로운 발견'이라며 '어린 시절 학대를 경험한 사람들은 사교 기회가 줄어들어 사회적 네트워크가 제한되기 쉬운데, 이러한 점이 시간이 지나며 안전하지 않은 관계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연구팀은 어린 시절 학대가 환경적·유전적 요인을 넘어 친밀한 파트너로부터 폭력을 겪을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만큼 학대의 경험이 성장이후 인간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물론 환경이나 유전적 요인이 아예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형제 간 공유하는 환경적 요인(가족 역학, 사회경제적 지위 등)은 학대와 폭력 간 연관성의 42∼43%의 영향을 미쳤으며, 유전적 요인(행동과 성격 특성, 특정 조건에 대한 취약성 등)이 30∼33%를 차지했다. 개인의 고유한 외부 요인(또래 집단, 삶의 사건, 개인적 경험 등)은 25~27%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페촐리 박사는 '어린 시절 경험이 이후 삶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맞춤형 예방 및 지원책을 설계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취약한 사람들을 돕는 데 활용되길 기대하고 있다. 페촐리 박사는 '학대를 경험한 사람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친밀한 관계를 시작하기 전 단계에서부터 증거 기반의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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