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의 치악산 일기] 제 179화 간현 소금산 출렁다리에서 기운을 얻다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이라고 한다. 천하를 호령하던 권력자도 총 한 방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도 하고, 감옥에서 숨죽이며 살던 사형수가 어느 날 천하를 움켜쥐기도 하는 게 인생이기도 하다. 소년시절 남의 다리 밑을 기어가던 별 볼일 없던 한 아이가 나중에 왕이 되는 이야기도 있고, 대학교 본관을 짓는 데 돌덩이를 어께에 지고 나르던 노동자가 대한민국 최대 갑부가 돼 소떼 일천 마리를 트럭에 싣고 귀향을 했던 한 재벌도 있었다.
그런 원주를 나는 15년째 둥지를 틀고 살다니. 지난 2010년 10월 이후 줄곧 원주시민으로 살면서 일대 가까운 곳은 산책으로, 또는 역사 답사로 거의 다 내 발길이 닿았다. 그런데 가까운 간현 유원지 소금산 출렁다리는 근처까지는 가 보았지만 정히 현장은 여태 가보지 못했다. 간혹 서울에 사는 친구들이 출렁다리를 다녀갔다는 소식도 전했지만 그때마다 나는 지역 사람답지 않게 잘 모르는 듯 행세했다.바야흐로 신록의 계절, 모처럼 날씨조차도 쾌청했다. 한 이웃이 원주 시 문화관광해설사인 바, 그는 이번 주말이 간현유원지 근무라고 나에게 동행을 권유하기에 따라 나셨다. '신록의 달'이요, '계절의 여왕'이란 5월을 코앞에 둔 때라 온 누리의 신록은 절정으로 그곳 가는 도중 어린이처럼 탄성을 연발했다. 막 돋아난 새싹과 잎들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지난날 전방 보병 소총 소대장 시절에는 계단이 아닌 험준한 산길도 노루나 산양처럼 마구 뛰어다녔는데 이제는 원주 시에서 마련한 나무 계단과 오름길 손잡이를 잡으면서도 도중에 몇 차례 쉬어야만 했다. 그런데 산길을 오르면 계단과 계단 사이에는 총계단 수 578이라는 숫자와 거기까지 오른 숫자, 그리고 계단과 계단 중간에는 인생에 대한 경구들이 씌어 있어 그것들을 확인하면서 오르는 맛은 덤이었다."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으면 자신감이 생긴다." -찰스 다윈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외투기업 노동자들, 밥 한 끼 함께 나눠요[현장 방문기] 불타버린 구미 옵티컬 공장의 노동자들도 국민입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현장에서]출근길 한 끼 ‘1000원’ 아침밥…사원증 내면 ‘공짜’“샌드위치 하나, 커피 한잔 주세요.” 12일 오전 경북 구미시 공단동 순천향대 구미병원 맞은편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푸드트럭 앞에서 안희자씨(58)가 메뉴를 주문한 뒤 지폐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돌봄 이웃에 든든한 한 끼…광주 광산구, 첨단 1동 ‘천원 식당’ 참여 열기 후끈돌봄 이웃에게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천원에 제공하는 ‘착한 식당’이 광주 광산구 첨단 1동 상인들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광산구 첨단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28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4·10 총선 돌아보기]② 고양이 목에 방울 달려면···“선거제, 국회 말고 외부에 맡기자”2023년 3월17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하원은 의석수를 630으로 고정하는 연방선거법 개혁안을 의결했다. 집권연합인 신호등 연합(빨강·사회민주당, 노랑·자유민주당, 초록·녹...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봄이 농익는 시간, 진주성 중영으로 떠날 시간1일 100명 한정, 무료인 '진주성 중영 수성군 체험행사' 참여해봤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런 대입은 없었다” 최상위권 분노…의대 선발규모 내달 중순에야 확정이라니각 대학 ‘자율 조정’ 시간 필요 대교협 제출 시한 연기 가능성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