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배우 양자경(량쯔충·Michelle Yeoh)의 아카데미상 수상 소감에서 ‘여성들’이라는 표현을 지웠다가 시청자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SBS는 악의적 왜곡 보도 논란에 휩싸인 양자경 수상 소감 영상을 교체하고 “의도를 갖고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배우 양자경은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로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양자경은 수상 소감을 말하며 “오늘 밤 나와 같은 모습으로 지켜
SBS가 배우 양자경의 아카데미상 수상 소감에서 ‘여성들’이라는 표현을 지웠다가 시청자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SBS는 악의적 왜곡 보도 논란에 휩싸인 양자경 수상 소감 영상을 교체하고 “의도를 갖고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양자경은 수상 소감을 말하며 “오늘 밤 나와 같은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 트로피는 희망과 가능성의 불꽃이다. 나의 수상은 큰 꿈을 꾸면, 그 꿈이 실현된다 증거다. 그리고 여성 여러분, 그 누구도 여러분들에게 당신의 전성기는 지났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세요. 결코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며 명확하게 ‘여성들’을 지칭했다.
그런데 SBS는 지난 13일 ‘8뉴스’를 통해 이를 보도하며 ‘여성 여러분’이라고 언급한 부분을 자막뿐만 아니라 음성에서도 지웠다. SBS는 “다른 이들이 여러분들에게 전성기는 지났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세요. 결코 포기하지 마세요”라는 음성과 자막을 내보냈다. 양자경은 아시아계 중년 여성 배우로 할리우드에서 성과를 이뤘고, 평소 여성 인권에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수상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다양성과 대표성을 포용하고 인정해준 아카데미에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밤 우리는 유리 천장을 깨부쉈습니다”라고 말했다. 여성 인권에 대한 목소리가 양자경의 수상소감에도 담긴 것이다. SBS를 제외한 KBS, MBC 등 다른 지상파 방송과 종편 뉴스에서는 ‘여성 여러분’을 포함한 음성과 자막을 그대로 내보냈다.
이에 시청자들은 SBS가 여성들을 향한 메시지를 담은 양자경의 수상 소감을 의도적으로 왜곡보도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SBS 시청자 게시판에는 현재 약 200여 개의 글이 올라왔다. 시청자들은 SBS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가장 중요한 핵심을 바꿔 시청자들을 기만한 부끄러운 왜곡뉴스”, “악의적인 편집으로 여성의 자리를 지웠다”며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SBS는 14일 오후 해당 기사 영상을 원본대로 ‘여성 여러분’이라는 표현을 표기한 영상으로 교체했다. 이어 SBS는 공식 입장을 내고 “기자가 기사를 발제한 취지와 리포트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는 해당 배우가 아시아계 여성으로서 ‘차별의 벽’을 넘어 성취를 이룬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었다”며 “의도를 갖고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점, 헤아려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공고] 미디어오늘 사장 후보자를 공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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