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엄마를 돌보고 성장시켜요, 이렇게 육아 정서육아 양육 육아에세이 삼남매 박여울 기자
비가 오던 날 며칠 전 아침, 28개월인 셋째와 저는 유아차 없이 도보로 어린이집을 갔어요. 성인 걸음으로 8분이 걸리는 거리를 아이와 함께 비 오는 풍경을 즐기며 나란히 걸어갔답니다.
다음 날엔 아이가 어린이집을 가는 여러 갈래 길 중 하천을 따라가고 싶다고 두 번이나 말했어요. 3월에 등원 거부가 심하던 아이가 어린이집을 즐겁게 가는 것 자체가 대견해서 저는 아이의 뜻대로 하천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올라가는 길이 경사가 좀 있어서"아이고 힘들다"라는 멘트를 혼잣말처럼 내뱉었어요. 둘째를 낳고 셋째를 낳아 기르다 보니 아이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요구사항을 잘 이해하고 때때마다 그런 아이의 다양한 마음을 짧은 말을 통해 읽어주고 아이 귀에 들려주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하지만 둘째, 셋째를 낳고 주변을 둘러보니 저와 다른 삶을 사는 엄마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내가 아이와 함께 있었을 때 겪은 상황이 비슷하게 펼쳐져 있는데 옆 엄마는 나와 정반대의 반응을 아이에게 하는 걸 보고는 저의 완고한 생각들에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걸 자각한 순간부터 조금씩 조금씩 저도 성장해갔습니다. 아이를 탓하고 다그치고 책임을 묻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거두어들이고 아이에게 온전한 정서적 지지자가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저 깊은 곳에서 조금씩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택배가 3일 지나도 안 오는 이유당신의 택배가 3일 지나도 안 오는 이유 택배 어디서볼지몰라 당신이그고객이야 택배궁금 내택배어디 김하영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고향에서 동생이 모시러 왔으나[김삼웅의 인물열전 - 암흑기의 선각 석주 이상룡 평전 45] "일을 이렇게 벌여 놓고 나만 들어갈 수 없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함평만 풍경이 이렇게 근사한 줄 몰랐죠?''함평만 풍경이 이렇게 근사한 줄 몰랐죠?' 함평주포 돌머리해수욕장 함평여행 주포한옥마을 함평만 이돈삼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삶] '아들아, 된장물 한 사발만 있으면 나 이렇게 죽지 않을 듯한데' | 연합뉴스](https://i.headtopics.com/images/2023/6/26/yonhaptweet/9149334933239501431947-9149334933239501431947-1673073599631233024.webp?w=640)
[삶] '아들아, 된장물 한 사발만 있으면 나 이렇게 죽지 않을 듯한데' | 연합뉴스[※편집자 주=조명숙 여명학교 교장 인터뷰 기사는 두차례로 나눠 송고합니다. 오늘 (26일) 나가는 기사는 그 첫 번째 기사입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화성 곳곳이 이렇게 연결됩니다... 소다미술관, 공공예술프로젝트 진행화성 곳곳이 이렇게 연결됩니다... 소다미술관, 공공예술프로젝트 진행 고온리 소다미술관 화성시민신문 윤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개 사육장에서 살던 '샤방이'…구조 뒤 이렇게 달라졌다 | 중앙일보서울 한복판에 있던 개 사육장. 충격적인 e메일 제보 내용은... 개사육장 강아지 TheJoongAngPlus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