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아들아, 된장물 한 사발만 있으면 나 이렇게 죽지 않을 듯한데'
윤근영 선임기자="중국에서 만난 16세 북한 소년은 한없이 울었다. 팔다리는 뼈만 남았고, 송아지 같은 눈은 공포에 질려 있었다. 부모님은 식량난으로 죽고, 두 명의 동생이 굶고 있기에 북한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달러를 접어 비닐로 싼 뒤 소년의 항문에 넣어줬다. 죽지 말고 반드시 북한으로 되돌아가서 동생들을 먹이라고 했다. 중간에 돈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그 아이는 우리가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두만강을 건넜다. 우리는 혹시 그 아이가 총에 맞을까봐 노심초사했다"빈민가에서 자란 그는 사회 약자들과 고통을 같이하고자 했고, 그들을 구조하려 했으며, 희망을 주려고 노력했다. 특히 탈북민을 돕는 과정에서 전쟁도 아닌 시기에 우리 민족이 겪는 참상에 충격을 받았다.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는 식량난으로 된장 한 사발, 달걀 하나가 없어 굶어 죽은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까마귀탕이 정력에 좋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고객은 한국 관광객들이었다.▲ 백두산에는 탈북민들이 숨어있곤 했다. 어떤 움막으로 그 지방의 조선족 동포 사학자가 나를 안내한 일이 있다. 움막 주변에 컵라면 빈 용기들이 널려 있었다. 그 사학자는 탈북 여성이 이곳에 머무르면, 중국 노총각들이 컵라면 용기에 국수를 담아 온다고 했다. 탈북 여성이 국수를 먹고 기운을 차리면, 돈을 조금 주고 성관계를 한다고 했다. 그 동포 사학자는 조선 민족이 전쟁이 아닌 시기에 이런 수치를 당한 적이 없었다면서 이런 참상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나는 힘닿는 데까지 그들을 돕겠다고 답변했다.▲ 1997년에 13명의 탈북민을 이끌고 중국-베트남 국경선을 넘어 하노이의 한국 대사관에 인계했다. 그 과정에서 베트남군에 잡히는 등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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